승리가 절실했던 인천 유나이티드와 부산 아이파크가 승부를 가리지 못하며 기나긴 무승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인천은 27일 오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3라운드 원정 경기서 부산과 0-0으로 비겼다.
두 팀 모두 승리가 절실했다. 인천은 스플릿 체제 이후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6경기 연속 무승(4무 2패)의 늪에 빠졌다. 부산은 더 심각했다. 5경기 연속 무득점에 2무 3패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인천과 부산은 이날도 결국 무승부를 기록하며 무승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1경기를 더 치르고도 각각 6, 7위에 머무르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더욱 힘들어지게 됐다.
경기 전 양 팀의 분위기는 조금 달랐다. 인천은 에이스 이천수가 최근 폭행시비 물의를 일으키며 구단으로부터 잔여시즌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반면 부산은 천군만마를 얻었다. 스트라이커 양동현이 경찰축구단 군복무를 마치고 2년 만에 부산에 복귀했다.
인천이 먼저 기회를 잡았다. 전반 26분 김재웅이 날카로운 궤적을 그리는 오른발 프리킥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부산의 수문장 이범영이 번쩍 뛰어올라 가까스로 쳐냈다.
부산도 2분 뒤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파그너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윌리암의 크로스를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인천도 전반 36분 남준재의 오른발 슈팅이 간발의 차로 골대를 외면했다.
팽팽한 0의 흐름은 후반 들어서도 쉽게 깨지지 않았다. 인천이 먼저 숨겨둔 발톱을 꺼냈다. 김봉길 감독은 후반 17분 김재웅 대신 문상윤을 넣으며 승부수를 던졌다.
부산도 곧바로 변화를 꾀했다. 윤성효 감독은 1분 뒤 이정기를 빼고 양동현을 투입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후반 27분 양동현이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살짝 비껴갔다.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던 인천은 후반 33분 디오고 대신 설기현을 투입했다. 곧바로 기회가 찾아왔다. 동료가 헤딩으로 문전을 향해 떨궈준 공을 쇄도하며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빗맞으며 절호의 기회를 날렸다. 부산도 종료 직전 양동현이 결정적인 헤딩 슈팅을 날렸지만 권정혁에게 막혔다.
양 팀은 종료 직전까지 지속적으로 상대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두 팀 모두 결국 소득을 올리지 못한 채 고개를 숙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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