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에 팬들의 눈시울이 붉어지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현실이다. 빡빡한 일정 속에 펼쳐지는 포스트시즌에서 신체적 능력이 고장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두산이 투혼에도 불구하고 속출하는 부상자에 쓴맛을 다시고 있다.
두산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2-3으로 졌다. 대구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잡는 기염을 토하며 기세를 올렸던 두산이지만 3차전에서는 상대 선발 장원삼에게 꽁꽁 막혔고 결정적인 순간 나온 실책 2개가 모두 실점으로 이어지며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여기에 부상자도 속출했다. 시즌 막판 무릎이 좋지 않았던 오재원은 1-3으로 뒤진 7회 추가점 상황에서 3루를 돌아 홈으로 내달리다 왼쪽 허벅지 뒷근육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에서 빠졌다. 이미 홈에 들어오기 전 몸에 이상을 느낀 오재원은 마지막 힘을 다해 홈을 밟았으나 홈을 밟은 뒤 결국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투혼의 베이스러닝이었지만 부상은 엄연한 현실이었다.

0-3으로 뒤진 7회 추격의 솔로홈런을 쳐낸 홍성흔도 홈런 직전 몸에 이상을 호소하기도 했다. 홈런을 친 뒤에도 절뚝이며 베이스를 돌았다. 이런 홍성흔을 맞는 동료들의 마음도 편하지 않았을 터. 보통 들뜬 분위기로 홈런 타자를 맞이하지만 홍성흔에게는 평소보다 잔잔한 격려가 쏟아졌다.
두산은 2차전에서 이종욱이 밴덴헐크의 강속구에 무릎 부위를 맞아 쓰러지기도 했다. 이종욱 역시 절뚝이며 베이스를 도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몸이 정상일리는 없다. 한편 이원석도 타격 도중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에서 빠졌고 3차전 선발 라인업에 복귀하지 못했다. 포스트시즌에서만 이미 12경기를 치른 두산은 체력적으로 한계에 이르렀고 그만큼 부상의 위협과 좀 더 가까이 마주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두산의 투혼이지만 이를 지켜보는 팬들과 관계자들의 시선은 안쓰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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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잠실=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