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안방에서 1승을 내줬다. 두산으로서는 4회 애매한 판정을 시작으로 경기가 꼬였다. 믿었던 유희관은 코칭스태프의 실수로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마운드를 내려갔다.
두산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 삼성과의 경기에서 2-3으로 졌다. 이로써 두산은 시리즈 전적 1승 2패를 기록했다. 4회 나온 애매한 판정이 두산에 치명상을 입혔다.
두산은 선발 유희관의 호투에 힘입어 3회까지 0-0으로 팽팽히 맞섰다. 하지만 4회 경기가 꼬였다. 유희관은 선두 타자 박석민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고 최형우에게 중견수 앞 안타를 내줘 1,3루 위기에 몰렸다.
유희관은 채태인을 좌이수 뜬공으로 봉쇄해 1차 위기를 넘겼다. 1사 1,3루. 이승엽에게 볼넷을 허용해 1사 만루가 됐다. 다음 타자 박한이는 유희관의 4구째 133km 직구에 방망이를 돌렸다. 타구는 유격수 앞으로 갔다.
유격수 손시헌은 공을 더듬었지만 2루에 송구했고 2루수 오재원이 2루 베이스를 밟지 못한 채 포구했다. 곧바로 오재원은 발을 2루에 들이밀었다. 하지만 심판은 1루 주자 이승엽이 먼저 들어갔다고 선언했다. 방송 중계 화면으로 봤을 때 오재원의 발이 먼저 들어갔다.
애매한 판정으로 코칭스태프가 그라운드에 뛰어 나와 항의했고 2루수 오재원도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두산은 경기 흐름을 내주기 시작했다.
유희관은 이지영에게 좌익수 뜬공으로 막았지만 3루 주자 최형우가 홈에서 살았다. 또 다시 두산은 아웃이 아니냐고 코칭스태프 등이 항의했지만 소용없었다. 두산은 코칭스태프가 유희관을 다독이려했지만 한 이닝에 두 차례 마운드에 올라가면 투수 교체가 된다는 야구 규칙에 따라 유희관을 조기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
두산으로서는 4회가 악몽이었다. 애매한 판정을 시작으로 유희관이 조기에 내려가며 초반 흐름을 내주고 말았다. 4회가 결국 승패와 직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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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잠실=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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