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3] ‘건재 과시’ 오승환, PS 최다 세이브 우뚝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0.27 17: 14

오승환(31, 삼성)은 오승환이었다. 이틀 전 투구의 여파는 전혀 없었고 여전히 공포스러운 존재였다.
오승환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3-2로 앞선 9회 등판,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팀 승리를 지켰다. 마지막까지 추격의 불씨를 놓지 않은 두산이었지만 오승환의 등판은 이런 두산의 꿈을 무너뜨렸다. 삼성은 오승환의 깔끔한 마무리로 귀중한 1승을 따냈다.
사실 2차전에서 무리를 했던 오승환이었다. 동점 상황에서 9회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13회 1사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4이닝 동안 53개의 공을 던졌다. 마무리로서는 많은 투구수였지만 6타자 연속 삼진을 비롯, 삼진 8개를 잡아내며 최고 마무리다운 모습을 선보였다. 그러나 연장 13회 1사에서 오재일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맞고 패전투수가 됐다.

이 기억이 남아있을 법도 했다. 그러나 오승환은 아무런 미동도 하지 않았다. 이틀 전 등판서 투구수가 많았지만 오승환은 삼성이 리드를 잡자 묵묵히 불펜으로 이동해 몸을 풀기 시작했고 9회 수비가 시작되자 특유의 웅장한 등장송과 함께 마운드에 올랐다.
힘 있는 타자들과의 승부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선두 최준석에게는 시작부터 151㎞의 묵직한 직구를 던졌고 결국 2루 땅볼로 잡아냈다. 7회 추격의 솔로홈런을 쳤던 홍성흔도 끈질긴 승부 끝에 바깥쪽 공으로 루킹 삼진 처리했다. 양의지도 오승환을 공략하지 못하며 삼진을 당했고 경기는 그렇게 익숙한 장면과 끝을 맺었다.
한편 이날 세이브로 오승환은 한국시리즈 개인통산 9번째 세이브, 그리고 포스트시즌 11번째 세이브를 따냈다. 전날까지 구대성(전 한화)과 함께 포스트시즌 세이브 공동 1위였던 오승환은 이날 세이브로 단독 선두 자리에 우뚝 섰다. 오승환이 건재한 삼성 불펜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한 판이기도 했다.
skullboy@osen.co.kr
잠실=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잠실=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