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차전에서 부진했던 이승엽(37, 삼성)이 부활의 기지개를 켜는 것일까. 3차전 들어 부쩍 좋아진 타구의 질을 확인한 이승엽이 남은 시리즈에서 키 플레이어로 떠올랐다.
이승엽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선발 지명타자 및 6번 타자로 출전,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기록에서는 별 것 없어 보이지만 1,2차전에 비하면 방망이를 돌리는 모습이 한결 가벼워졌다는 인상이었다.
이승엽은 1,2차전에서 타율 1할1푼1리(9타수 1안타)에 그쳤다. 단타 하나가 전부였다. 특히 2차전에서는 기회 때 주자를 불러들이지 못하며 무안타로 침묵, 고개를 숙였다. 비난 여론도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류중일 삼성 감독은 “이승엽을 빼고 싶은 마음은 없다”며 믿음을 과시했고 이승엽은 3차전에서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을 과시하며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첫 타석에서는 좌중간 2루타를 뽑아냈다. 힘을 들이지 않고 좌측으로 밀어치는 장면이 나왔다. 이승엽이 가장 좋을 때의 모습이었다. 한국시리즈 들어 첫 장타이기도 했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유희관의 몸쪽 승부에 말려들지 않고 차분하게 볼넷을 골라냈다. “몸쪽이 약점”이라는 이승엽을 두산이 끈질기게 공략했지만 이승엽은 말려들지 않았다.
마지막 타석에서도 중견수 뜬공에 그치기는 했으나 타구가 제법 멀리 뻗어나갔다. 이승엽이 가장 좋을 때는 좌중간이나 중앙으로 타구가 날아가는 경우가 많다. 그런 모습을 3차전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은 향후 기대치를 높이는 요소임에 분명하다. 이승엽과 함께 삼성 타선도 살아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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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잠실=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