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가 수원 삼성을 제압하고 우승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재촉했다.
울산은 27일 오후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3라운드 홈경기서 후반 19분 김신욱의 천금 결승골에 힘입어 부산을 2-1로 물리쳤다.
울산은 이날 승리로 18승 7무 7패, 승점 61점을 기록하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2위 포항(승점 56)과 격차를 5점으로 벌렸다. 반면 수원은 4위 서울(승점 51)에 1점 뒤진 5위(승점 50)에 머물렀다.

홈팀 울산이 선제골을 넣었다. 민상기의 수비 실수가 뼈아팠다. 전반 13분 민상기가 롱볼 처리 과정에서 미끄러진 사이 울산의 공격수 하피냐가 볼을 가로채 드리블 돌파 뒤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수원도 전반 39분 기어코 만회골을 터트렸다. 완벽한 장면이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2대1 패스를 주고 받은 오장은이 지체없이 크로스를 올렸고, 서정진이 정확한 헤딩 슈팅으로 울산의 골네트를 갈랐다.
양 팀은 후반 들어서도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후반 19분 울산의 공격수 김신욱이 균형을 깨트렸다. 역습 찬스에서 김영삼의 도움을 받아 오른발 추가골을 넣었다. 정성룡이 재빠르게 앞으로 나왔으나 골문 구석을 향한 김신욱의 슈팅을 막지는 못했다. 김신욱은 이 골로 시즌 17골을 기록하며 제주의 페드로와 함께 득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수원도 후반 중반 정대세를 투입하며 숨겨둔 발톱을 드러냈다. 파상 공세를 벌였다. 그러나 김승규의 선방 퍼레이드와 골대 불운이 겹치며 소득을 올리지 못했다.
후반 25분 정대세의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이 김승규의 선방에 막혔고 4분 뒤 산토스의 중거리 슈팅은 골대를 맞고 나왔다. 수원은 종료 직전 또 한 번의 찬스를 날렸다. 후반 43분 정대세가 기습적인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김승규의 손과 골포스트를 차례로 때리며 머리를 감싸쥐었다.
결국 승리의 여신은 울산을 향해 미소를 지었고, 수원은 아쉬운 패배를 시인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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