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서 남주나'의 유호정이 철없는 둘째 딸 한고은을 걱정하는 아버지 박근형의 고개 숙인 모습에 오열했다.
27일 오후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사랑해서 남주나'(극본 최현경 연출 김남원 최병길)에서는 과거 자신이 저지른 불륜이 준 상처를 간직한 채 유부남과 만난 둘째 딸 정유라(한고은 분)를 걱정하는 아버지 정현수(박근형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아버지의 집을 찾은 첫째 딸 정유진(유호정 분)은 "나도 화를 낼 수 있으면 좋겠다. 남들처럼 자식 잘못에 당당하게 화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누가 내 심장을 소금으로 박박 문지르는 것 같다"라는 아버지의 말에 가슴 아파했다.

유진은 "이렇게 죄값을 받는구나 싶다"라고 말하는 아버지에게 "유라가 잘못했다. 유라가 철이 없는 거다"라고 아버지를 위로했다.
이에 정현수는 "유라를 너무 나무라지 마라. 너처럼 속 깊고 다부진 아이가 아니다. 어릴 때부터 내가 눈을 크게 뜨면 금방 겁먹고 눈물 글썽일 만큼 여린 놈이었다. 응석을 많이 부리던 놈이다. 아버지 사랑해란 말도 정겹게 하던 아이인데 내가 그런 녀석에게 실망과 상처를 줬다. 유라를 비난할 자격없으면서 내가 또 이번 일로 상처를 준 건 아닌지 모르겠다"라고 걱정과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다.
이어 "내가 걱정하는 건 유라가 잘못되지 않은 것, 힘이 많이 들 거다. 그 녀석이 어디가서 하소연 할 데가 있느냐. 투정을 네가 감싸줘라"라고 덧붙였다.
유진은 아버지의 모습에 눈물을 흘렸고 "아버지는 누구한테 위로 받느냐. 누구한테 하소연 하느냐. 유라보다 아버지가 걱정이다. 지나간 일 때문에 자책하지 마라. 마음이 약해지면 건강을 해친다"라고 말하며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렸다.
한편 '사랑해서 남주나'는 인생의 황혼기에서 새로운 로맨스를 꿈꾸는 이들과, 좌충우돌 부딪히며 성장해 나가는 청춘들의 사랑, 가족 이야기를 담은 작품. 매주 토,일 오후 8시 45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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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서 남주나'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