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일어난 한미일 시리즈의 판정 이슈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10.28 06: 40

공교롭게도 한국과 미국, 일본 프로야구의 최대 시리즈에서 한꺼번에 미묘한 판정에 경기가 뒤바뀌었다.
삼성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4회 행운의 이닝을 맞았다. 1사 만루에서 박한이의 타구를 유격수가 한 번 놓치고 2루수가 한 번 더 놓친 사이 1루주자 이승엽이 2루로 향했다. 2루수 오재원이 베이스에 발을 뻗었으나 2루심은 이승엽이 먼저 들어갔다고 판단했다.
삼성은 이 점수로 답답했던 흐름을 끊고 선취점을 올렸다. 이후 이지영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1점을 더 불러들였다. 박한이가 실책으로 출루한 뒤 희생번트, 도루, 폭투로 홈을 밟아 달아났다. 삼성은 이후 2점을 내줬으나 3-2 진땀승을 거두고 2연패의 위기 끝에서 반격의 1승을 거뒀다.

한편 애매한 장면은 일본에서도 있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재팬시리즈 2차전에서 0-1로 뒤진 7회 2사 1,3루에서 라쿠텐 후지타의 깊은 타구를 2루수가 잡아 1루로 던졌다. 그러나 땅볼은 후지타의 내야안타가 됐고 라쿠텐은 2-0으로 달아났다. 그뒤 바로 8회 요미우리 데라우치의 솔로포가 터졌으나 요미우리로서는 아쉬울 법한 장면이었다. 재팬시리즈는 1승1패 원점이 됐다.
가장 극적인 장면은 앞서 한국시간으로 오전에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나왔다. 4-4로 맞선 9회말 세인트루이스의 공격. 보스턴은 1사 2,3루의 위기에서 존 제이의 2루수 땅볼 때 3루주자를 홈에서 아웃시킨 뒤 2루주자를 잡기 위해 포수가 3루로 공을 던졌다.
그러나 송구가 옆으로 새면서 3루수가 공을 잡기 위해 넘어졌고 2루주자였던 크렉은 송구를 보면서 3루를 돌다가 3루수의 다리에 넘어졌다. 3루심은 주루 방해를 선언했고 크렉이 홈을 밟으면서 경기는 순식간에 세인트루이스의 끝내기 승리로 마무리됐다. 세인트루이스는 1패 후 2연승으로 시리즈 역전에 성공했다. 이 장면은 현지에서도 계속 화제와 논란이 되고 있다.
주루 방해는 익숙치 않은 판정일 뿐 애매한 부분은 아니었다 하더라도 한국과 일본에서 열렸던 세이프-아웃 판정은 충분히 논란이 될 만한 장면이었다. 또한 프로야구 최고의 축제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반갑지 않은 논란이기도 했다. 이 판정으로 이날 각 팀이 가져간 승패는 시리즈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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