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VS] 여심 흔드는 ‘응답1994’ 싸나이들..쓰레기 vs 칠봉이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3.10.28 08: 54

여성 시청자들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지난 17일 첫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94'가 매력 넘치는 캐릭터들의 향연으로 시청자들의 '앓이'를 부추기고 있다. 공부 잘하고 잘 생겼고 몸도 좋고 다른 사람한테는 무뚝뚝한데 나(성나정 역) 한테만 잘해주는 쓰레기(정우 분)와 서울 8학군 출신으로 귀티나는 외모에 여자도 마다하고 운동에 매진 할만큼 생각이 똑바로 박혔는데 심성까지 바르고 나(성나정)만 보면 웃음이 난다는 칠봉이(유연석 분)가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여자 주인공 성나정(고아라 분)의 남편감 후보 제1, 2순위로 갑론을박을 낳고 있다. 현재까지는 쓰레기가 우세한 상황이지만, 지난주 방송에서 칠봉이가 나정에게 "난 왜 너만 보면 웃음이 나는 걸까"라며 답이 뻔히 보이는 질문을 한탓에 이번주, 오는 11월 1일 방송부터는 두 사람이 대등한 경쟁 구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 쓰레기, 친오빠면 서운할 뻔 했어!
쓰레기는 시종 무심한 말투로 일관한다. 여자친구가 노랗게 염색을 하고 나타났는데도 헤어질 때까지 못 알아 볼만큼 그냥 '무심한 인간'이기도 하다. 쓰레기 같은 기억력을 가졌지만 머리는 천재적으로 좋아서 의대에 진학한 수재. 운동은 통 하는 것 같지 않은데 기이하게도 팔, 배 등 곳곳에 근육이 자리하고 있다.
쓰레기의 진짜 매력은 나정과 단둘이 있을 때 폭발적으로 드러난다. 그는 디스크로 입원한 나정이 통증 때문에 잠들지 못하자 선뜻 옆에 누워 팔베개를 해줬다. 머리를 쓰다듬고 등을 토닥여주는 자상한 남자의 표본이다. 보는 이들의 가슴에 불씨를 지폈던 장면은 과자를 사다달라는 나정에게 "그래서 아픈 것"이라고 큰소리를 치고도 한봉지 가득 과자를 거실에 툭 던지는 장면. 이밖에도 설거지 할 때 백허그하기, 거실에 누울 땐 나정의 무릎 위에 눕기 등 다양한 작업 신공을 펼치고 있다.
어찌됐든 친오빠가 아니라 천만다행이다. 나정과 '너무' 허물없는 모습으로 그려져 시청자들의 마음을 철렁하게 만들었던 쓰레기는 '친한 오빠'일 뿐이었다. 모든 연인이 친한 오빠 동생 사이에서 시작되듯, 이들의 관계 역시 지켜볼 필요가 있다.
# 장인어른 마음 속 1순위는 칠봉이로~
칠봉이의 능력은 나정의 아버지 성동일(성동일 분)이 먼저 알아봤다. 서울 대치동에서 나고 자라 '휘문고 칠봉이'로 불리는 그는 93년 봉황대기 고교야구대회에서 7경기 완봉승을 거둔 인물. 성동일은 들고있던 숟가락도 떨어트리며 "살다살다 이렇게 공 잘 던지는 놈은 처음봤다"며 찡긋 미소를 보냈다.
칠봉이의 비주얼은 '귀공자' 스타일이다. 스킨케어를 받았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뽀얀 피부와 10명은 거뜬히 품을 것 같은 넓디넓은 등판을 지녔다. 떡 벌어진 어깨과 조화를 이룬 역삼각형 몸매도 인상적. 다부진 체구의 소유자다.
특히 경상도, 전라도 등 지방 남자들과는 비교되는 다정한 말투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괄괄한 나정에게 유독 관심을 표하고 있는 상황. "소개팅 제안은 많이 들어오지만 프로에 입단하고 난 다음에 연애를 생각해 보겠다"며 금욕(?) 정신을 드러냈던 칠봉이는 나정에게 "난 왜 너만 보면 웃음이 나는지 모르겠다"며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그는 밥을 먹다가도 웃고, 나정을 몰래 훔쳐보다가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두 사람의 관계가 발전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현재 '응답하라 1994'에는 쓰레기, 칠봉이를 포함해 총 5명의 신랑감 후보가 나온다. 순천에서 올라온 해태(손호준 분), 충청도에서 온 빙그레(바로 분), 경상도 싸나이 삼천포(김성균 분) 등이다. 4회까지 유력한 후보는 쓰레기, 칠봉이었지만, 제작진의 낚시에 기분좋게 걸려든 시청자들은 다리 길이, 굵기, 옷 색깔, 시선, 제스처 하나하나를 세세하게 분석하며 '나정이 신랑찾기'에 뛰어들었다.
이 과정에서 5명의 매력도 함께 조명되고 있는 상황. 만일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빙그레, 해태, 삼천포까지 나정과 연결시키고 있다. "쪼잔하지 않게 비스킷은 한 사람당 10개 정도 먹어줘야" 하는 해태의 입담이나, 융통성 없는 삼천포의 보호본능, 존재만으로도 고마운 빙그레까지 누구하나 버릴 것 없는 캐릭터의 하모니에 시청자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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