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반격의 1승을 올리며 시리즈 흐름을 바꾸기 시작했다.
삼성은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두산에 예상치 못한 2연패를 당하며 수세에 몰렸다. 대구 홈에서 당한 연패라 충격은 두 배였다. 하지만 잠실 3차전에서 반격의 첫 승을 올리며 대반격 가능성을 발견했다. 크게 3가지 부분에서 큰 소득이 있는 승리였다.
▲ 우승 부담감 떨쳤다

삼성은 지난 2년 연속 페넌트레이스-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달성한 팀이다. 올해도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했고, 통합우승 3연패는 당연히 해야 할 과제처럼 받아들여졌다. 두산이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를 거치며 힘이 떨어진 팀이라는 점에서도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삼성의 우세가 당연한 것처럼 보여졌다.
이것이 삼성에는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류중일 감독은 "당연히 우승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박혀있었다. 선수들도 찬스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으로 팀 전체가 꼬였다"며 "2차전 패배 후 미팅에서 가을 야구를 즐기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3차전 승리는 선수들의 부담을 떨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 타선 회복 가능성
삼성은 한국시리즈 3경기에서 팀 타율이 1할8푼7리에 불과하다. 1차전 2득점, 2차전 1득점, 3차전 3득점으로 경기당 평균 2득점에 그치고 있다. 3경기 동안 희생플라이나 상대 실책 그리고 땅볼 등으로 얻은 점수를 제외한 순수 안타로 만든 적시타는 1개 뿐이다. 좀처럼 대량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3차전에서 삼성은 안타 7개로 어느 정도 회복세를 보였다. 부진에 시달렸던 이승엽이 첫 장타를 터뜨렸고, 배영섭도 무안타 침묵을 깨고 첫 안타를 때렸다. 김태완도 2루타 포함 3안타를 몰아쳤다. 류중일 감독은 "타선이 조금 살아난 느낌이다. 이승엽이나 김태완이 나아지고 있다. 1차전보다 2차전, 2차전보다 3~4차전이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 차우찬 카드 남아있다
지난 2011년 SK와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은 이른바 '1+1' 마운드 운용으로 재미를 봤다. 선발 바로 뒤에 또 선발을 붙이며 상대를 압박하는 전법인데 두 번째 투수 차우찬이 그 핵심이었다. 차우찬은 이번 한국시리즈 2경기에서 2⅔이닝 2탈삼진 1실점을 기록 중이다. 최고 149km 강속구를 던지며 강한 힘으로 두산 타선을 누르고 있다.
2~3차전에서 중간으로 나와 투구수는 33개밖에 안 된다. 아직 힘이 충분히 넘치고, 4차전 이후 '+1' 역할이 가능하다. 류 감독은 "아직 1+1 작전을 쓸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4차전에서 어느 정도 승기를 잡으면 선발 배영수 이후 차우찬을 바로 붙이겠다"고 선언했다. 차우찬은 마무리 오승환과 함께 최고 구위를 자랑하고 있다. 차우찬의 구위 확인은 삼성에 큰 자신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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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김영민 기자 ajyoung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