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완벽투' 차우찬, "컨디션 최상, 집중력이 관건"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10.28 10: 40

역시 류중일 삼성 감독이 무한신뢰하는 이유가 있었다. 좌완 차우찬이 완벽투를 선보이며 3차전 승리에 이바지했다. 차우찬은 27일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서 1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뽐냈다.
1점차 앞선 8회 삼성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차우찬은 선두 타자 이종욱을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한 뒤 민병헌과 김현수를 각각 3루 땅볼, 삼진 아웃으로 돌려 세웠다. 차우찬은 9회 '끝판대장' 오승환에 마운드를 넘겼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가교 역할을 잘 하는 게 중요하다"는 자신의 각오를 행동으로 보여줬다.
차우찬은 이날 경기 후 "마운드에 오르기 전에 김현욱 코치님께서 '부담갖지 말고 편하게 던져라'고 조언해주셨다. 2차전서 1실점했지만 공이 좋았다. 느낌도 좋았고 원하는대로 제구가 됐다. 그래서 초구부터 편하게 던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컨디션이 너무 좋아 방심만 하지 않으면 된다는 마음으로 했는데 결과가 좋아 다행이다. 오늘 2패 후 1승을 거뒀으니 내일은 (배)영수형 뒤에서 잘 준비해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대구구장에서 열린 1,2차전 모두 패했다. 하지만 위기 속 더욱 강해지는 삼성답게 팀 분위기는 변함없었다. 차우찬은 "오늘 경기를 앞두고 몸을 푸는데 느낌이 좋았다. 다들 표정이 밝았고 오늘 한 경기만 이기면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쳤다. 좋은 결과를 거둔 만큼 내일부터 집중력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날 차우찬의 구위는 완벽에 가까웠다. 9회 마운드에 올라도 승부의 마침표를 찍는데 지장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내 뒤에는 확실한 마무리 (오)승환이형이 지키고 있다. 그 상황에서는 당연히 마무리 승환이형이 등판해야 한다. 나도 좋은 결과를 거둔 뒤 내려가게 돼 기분이 좋고 승환이형이 확실히 마무리지으면 더욱 신뢰가 간다. 그게 우리 팀만의 필승 공식 아닌가".
차우찬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전 경기에 등판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각오를 다진 바 있다. "전 경기 등판은 당연한 일이다. 자신감보다 의지라고 표현하는 게 적절할 것 같다"는 게 그의 말이다.
차우찬은 지난해 SK와의 한국시리즈에 3차례 등판,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3.86을 거뒀다. "작년에 너무 못했다. 그래서 우승했어도 다른 선수들 만큼 웃지 못했다. 이번 만큼은 열심히 준비한 만큼 결과를 내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한국시리즈 3연패의 주역이 되고 싶은 차우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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