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24, 선덜랜드)이 선덜랜드의 시즌 첫 승에 기여하며 신임 거스 포옛(46)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선덜랜드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끝난 2013-20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홈경기서 후반 39분 파비오 보리니의 천금 결승골에 힘입어 뉴캐슬을 2-1로 물리쳤다. 경기 전까지 1무 7패를 기록 중이던 선덜랜드는 감격의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기성용은 후반 25분 리 캐터몰과 바통을 터치하며 20분간 활약했다. 결승골은 기성용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후반 39분 기성용의 패스가 잭 콜백의 발을 거쳐 전방의 보리니에게 연결됐다. 보리니는 강력한 오른발 결승골을 뽑아 포옛 감독에게 첫 승을 선사했다.

한국에서 12일 브라질, 15일 말리와 연속 A매치를 치르고 영국으로 돌아간 기성용은 지난 19일 스완지 시티전 결장했다. 임대신분인 그가 원소속팀과 뛸 수 없다는 규정 때문이었다. 덕분에 기성용은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선덜랜드는 스완지 시티에 0-4로 대패를 당하며 기성용의 빈자리를 실감했다.
기성용은 포옛 감독 부임 후 처음 뛴 경기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더구나 첫 승의 제물이 더비매치인 뉴캐슬이란 점이 더 인상적이다. 기성용은 27일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가 집중을 할 수 있다면 뉴캐슬을 이길 수 있다. 선덜랜드가 지난 시즌 뉴캐슬을 잡았던 하이라이트 영상을 봤다. 우리는 이길 수 있다”면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포옛 감독 역시 경기 전 “뉴캐슬전은 1승 이상의 가치가 있다”면서 필승을 다짐한 바 있다. 이제 포옛 감독은 자신의 감독입지를 굳히게 해준 기성용을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 기성용은 20분의 짧고 굵은 활약으로 확실한 눈도장을 얻게 된 셈이다.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