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신승훈의 신곡 '쏘리(Sorry)'가 상당한 호평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음원 차트에서는 아쉬운 성적을 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상위권 진입이 무난할 것으로 보였던 이 곡은 발매 5일째인 28일 오전 현재 멜론과 엠넷 등 주요 음원차트에서 10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 컴백과 함께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데다 계절적 특수도 노리게 된 신승훈으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성적이다.
가요계는 국내 정서와 브릿팝이 잘 맞지 않다는 데에 의견을 모으고 있다. 완성도에 대한 호평과 별개로, 그동안 국내에서 히트 친 브릿팝 장르의 곡이 거의 없다는 것. 감정을 모두 쏟아내는 정통 발라드를 선호하고 있어, 보다 더 청량한 느낌의 브릿팝은 다소 생소하다는 의견이다.

이번 앨범은 신승훈이 지난 6년간의 모험을 마무리 짓는 앨범이기도 하다. 지난 2008년 ‘라디오 웨이브(RADIO WAVE)’, 2009년 ‘러브 어클락(LOVE O’CLOCK)’을 거쳐 3부작 프로젝트 앨범 ‘쓰리 웨이브즈 오브 언익스펙티드 트위스트(3 WAVES OF UNEXPECTED TWIST)’ 시리즈의 완결작인 것. 신승훈 본인도 성적 그 자체보다는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데 방점을 찍은 앨범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는 자신에게 유리한 마케팅 툴도 쓰지 않았다. 후배 가수들을 배려해 음악 순위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았으며, 앨범의 경우 자정 공개가 음원 성적에 절대적으로 유리함에도 가요계 관행인 정오 발표 룰을 지켰다.
그러나 앨범 소장 가치는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새 앨범 '그레이트 웨이브(GREAT WAVE)'는 초도 물량 2만장을 매진시켜, 급히 추가 제작에 들어간 상태. 거대 팬덤을 가진 아이돌 가수를 제외하고 이같은 반응은 이례적이다. 다이나믹듀오의 최자, 버벌진트 등이 참여한 수록곡들로 신승훈의 목소리와 래퍼의 랩도 잘 어울릴 수 있음을 보여주는데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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