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이도를 높여야 금메달이 보인다!
손연재(19, 연세대)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정조준하고 있다. 손연재는 지난 20일 인천대 송도캠퍼스 체육관에서 벌어진 제 94회 전국체전 리듬체조 일반부 개인종합에서 후프(17.750), 볼(17.950), 곤봉(16.850), 리본(17.200)에서 고르게 고득점을 얻어 총점 69.75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인천아시안게임 전초전 성격이 짙었던 인천전국체전 우승으로 손연재는 올해 모든 대회를 마무리했다. 손연재는 “올림픽 후 첫 시즌이라서 힘들었다. 내년에 인천아시안게임을 목표로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싶다”며 새로운 시즌 구상에 들어갔다.

올해 손연재는 확실한 월드클래스로 성장했다. 지난 8월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끝난 2013 국제체조연맹(FIG) 세계선수권대회 손연재는 개인종합 결선에서 5위에 올랐다. 한국체조 역사상 첫 톱5의 쾌거였다. 손연재는 리본 17.516점 후프 17.783점, 볼 17.683점, 곤봉 17.350점을 받으며 총점 70.332점을 받았다.
하지만 문제점도 드러났다. 손연재는 모든 종목서 무난한 연기를 펼쳤지만 18점이 넘는 고득점은 없었다. 세계최정상을 노리기엔 난이도가 부족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특히 라이벌 덩센유에(21, 중국)는 총점 70.374점을 받아 세계선수권 4위에 오르며 손연재를 추월했다.

내년 인천아시안게임 우승을 노리는 손연재는 덩센유에를 누르지 않고는 금메달을 딸 수 없다. 새로운 프로그램에서 난이도 조정이 필수적이다. 손연재는 “난도를 올리는 것은 힘이 든다. 예전에는 밑에서 출발해서 수월했다. 하지만 지금은 0.01점을 올리는 것도 두 세배로 힘들다”며 고충을 토로한 바 있다.
전국체전이 끝난 후 손연재는 “11월 초순에 러시아로 출국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주력할 것이다. 이미 음악선정은 했다. 이제 편집과정을 거쳐 안무를 짜고 숙달하는 일만 남았다”며 새로운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그 동안 바뀐 프로그램에 적응할 시간이 적어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일찌감치 프로그램을 바꿔 충분히 준비하려는 것이다. 새로운 프로그램은 그 동안 선보이지 않았던 파격적이고 색다른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조준했다.
결국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의 관건은 새 프로그램의 난이도 조정과 이에 따른 적응이 될 전망이다. 난이도 높은 프로그램을 능숙하게 연기할 수 있다면 손연재의 금빛 전망은 밝다. 지난 전국체전에서 손연재가 출전한 경기장은 만원관중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안방에서 홈팬들의 든든한 성원을 받는다는 점도 손연재의 금메달 획득에 유리한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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