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 격파한 곽주영, “시간도 보지 않고 던졌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10.28 13: 01

남자농구에 이어 태극낭자들도 만리장성을 넘는 쾌거를 달성했다.
한국여자농구대표팀은 지난 27일 밤 10시 (이하 한국시간) 태국 방콕 유스센터에서 열린 제25회 아시아농구연맹(FIBA)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최대난적 중국을 72-70으로 물리쳤다.
한국은 종료 부저와 동시에 던진 곽주영의 중거리 슛이 깨끗하게 꽂히면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한국선수들은 일제히 코트로 뛰어들어 서로 얼싸안으며 승리를 만끽했다. 반면 중국선수들은 의외의 일격에 충격을 받고 고개를 숙였다.

대회 전 여자농구대표팀은 부상자가 속출해 제대로 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200cm의 최장신 하은주(30, 신한은행)와 정선화(29, KB국민은행, 184cm)가 빠져 높이의 열세도 예상됐다. 주전 포인트가드 최윤아(28, 신한은행)까지 선수명단서 제외되면서 우려가 컸다.
막상 뚜껑을 열자 한국은 시종일관 중국보다 나은 전력을 보여주면서 앞서갔다. 4쿼터 종료 5분여를 남기고 62-55로 리드하던 한국은 경기막판 실책을 연발해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곽주영의 한 방이 터져 한 숨을 돌렸다.
곽주영의 대활약은 FIBA 공식홈페이지 메인을 장식했다. 곽주영은 경기 후 FIBA 아시아와 가진 인터뷰에서 “사실 연장전을 생각했다. 남은시간을 보지 않고 슛을 던졌다. 동료들이 ‘끝났다’고 소리쳐 연장전에 가는 줄 알았다. 전광판을 보고 그제야 중국을 껐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은 우려했던 리바운드서 오히려 17-16으로 중국을 앞선 것이 승인이었다. 조직적인 플레이를 펼친 한국은 어시스트에서 12-5로 중국을 압도했다. 실책도 7-10으로 적었다. 김정은은 19점으로 팀내 최다득점을 올렸다. 결승득점의 주인공 곽주영도 13점을 보탰다. WKBL MVP출신 임영희는 13점을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지난 2011년 일본 나가사키 오무라에서 개최된 제24회 아시아선수권 결승전에서 중국에 당한 62-65 패배를 깨끗하게 갚았다. 한국이 중국을 꺾은 것은 2011년 같은 대회 예선전 99-93 승리 후 2년 2개월 만이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한국과 중국은 결승에서 다시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예선전 승리는 물론 값지다. 하지만 중국이 정신무장을 다시 하는 계기가 된 것도 사실이다. 한국은 190cm의 장신포워드 루웬에게 24점을 허용했다. 에이스 센터 천난(30, 197cm)은 여전히 위협적이었다. 중국에게 막판 2분 동안 7점을 허용한 느슨한 수비집중력도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이제 한국은 인도(28일), 일본(29일), 카자흐스탄(30일), 대만(31일)과 4일 연속 경기를 치러야 한다. 예선에서 1위를 해야만 준결승에서 조4위와 만난다. 확실하게 준결승에서 중국을 피하기 위해서는 예선 전승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선수들의 체력과 부상관리가 우승의 중요변수가 될 전망이다.
jasonseo34@osen.co.kr
곽주영 / WKBL 제공, FIBA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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