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4] 니퍼트, “우리는 전체적으로 강한 팀”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10.28 14: 13

“2차전 승리는 내 덕이 아니다. 우리 계투들이 정말 잘 던져줬기 때문에 거둔 승리다”.
큰 경기를 즐기고 또 동료를 높인다. 이만한 외국인 선수가 또 어디 있을까. 두산 베어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2)가 처음 경험하는 한국시리즈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지난 2011년부터 두산의 일원으로 뛰며 페넌트레이스 3년 간 38승을 거둔 효자 외국인 투수 니퍼트는 지난해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부터 포스트시즌 2년 째를 뛰고 있다. 한국시리즈는 올 시즌이 처음으로 지난 25일 삼성과의 대구 원정 2차전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비록 승리는 따내지 못했으나 밀리지 않는 경기를 펼친 데는 니퍼트의 공이 컸다.

28일 잠실구장서 4차전을 앞두고 만난 니퍼트는 ‘2차전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라고 이야기하자 “그날의 히어로는 투수진에서 꼽자면 내가 아니라 우리 계투 요원들”이라며 동료를 높였다. 계투로 뛰고 있는 또다른 외국인 투수 데릭 핸킨스에게 특별히 조언한 것이 있는지 묻자 니퍼트는 이렇게 답했다.
“우리는 이 큰 무대를 즐기고자 한다. 부담감보다 그 즐긴다는 자세가 우리에게 더 필요할 것 같고 그만큼 즐거운 자세로 팀에 힘을 보태고 싶다”. 니퍼트는 지난 2010년 텍사스 소속으로 샌프란시스코와의 월드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던 바 있다. 그 때 월드시리즈 우승은 시리즈 전적 4승1패 샌프란시스코의 몫으로 돌아갔다. 당시의 월드시리즈와 한국시리즈의 분위기 차이를 묻자 니퍼트는 이렇게 답했다.
“월드시리즈의 경우는 홈 어드밴티지가 굉장히 컸다. 팬들이 자신들의 구장에 찾아온 원정팀들을 향해 온갖 야유를 퍼부어 그 분위기 차이가 극심했다. 반면 한국시리즈는 홈팬과 원정팬 모두 응원에 대한 열의가 뜨겁다. 그래서 홈 어드밴티지를 크게 느낄 수 없다는 차이랄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애리조나에 있던 당시 트리플A에서의 우승, 그리고 텍사스 소속으로 아메리칸리그를 우승한 것이 자신의 선수 생활 동안의 우승 경력이라고 밝힌 니퍼트. 3년 째 두산에서 뛰고 있는 니퍼트에게 두산과 타 팀의 차이점을 물어보았다. 그리고 니퍼트는 두꺼운 야수층이 엄청난 힘이 되고 있음을 밝혔다.
“다른 팀은 키 플레이어의 활약 여부에 따라 성패가 크게 갈린다. 그러나 우리 팀은 누가 주춤해도 또다른 누군가가 튀어올라 경기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 두산은 선수들 모두가 강한 팀이다”.
farinell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