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4] ‘대구는 없어’ 이재우, 8K 무실점투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10.28 20: 08

팔꿈치 수술 두 번으로 선수생명이 끊어질 뻔 했던 베테랑의 호투. 그야말로 인생투다. 두산 베어스 베테랑 우완 이재우(33)가 5이닝 8탈삼진 무실점 인생투를 펼쳤다.
이재우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5이닝 동안 탈삼진 8개를 솎아내며 2피안타(사사구 3개) 무실점으로 호투한 뒤 2-0으로 앞선 6회초 데릭 핸킨스에게 바통을 넘겼다.
1회초 이재우는 선두타자 배영섭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이어 김태완의 타구는 방망이가 부러지며 1루수 오재일 앞으로 흐르는 땅볼이 되었다. 손쉽게 두 타자를 일축한 이재우는 채태인을 풀카운트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첫 이닝을 잘 막아냈다.

1회말 팀의 선취 2점을 업고 2회초 마운드에 오른 이재우는 최형우에게 우익수 방면 안타를 내주며 첫 피안타를 기록했다. 박석민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한 이재우는 이승엽을 상대로 풀카운트 끝 볼넷을 허용했다. 1사 1,2루 이재우의 첫 위기. 박한이의 타구는 유격수 앞으로 향했고 1루 주자 이승엽의 포스 아웃으로 2사 1,3루가 되었다.
그러나 이재우는 이지영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끝에 헛스윙 삼진을 이끌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3회초 선두타자 정병곤을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처리한 이재우는 배영섭을 1루 땅볼로 잡아낸 뒤 김태완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두 개째 볼넷. 채태인의 타구가 밀어친 좌익수 방면 안타가 되며 4번 타자 최형우를 앞두고 2사 1,2루 위기에 놓였다.
최형우의 볼넷과 함께 이재우의 공은 폭투가 되어 뒤로 빠지며 2사 만루가 되었다. 힘든 상대 박석민과의 대결. 이재우는 볼카운트 2-2에서 과감한 직구(139km)로 스탠딩 삼진을 이끌었다. 잔루 만루 무실점이었다.
4회초 이재우는 포크볼 세 개로 선두타자 이승엽을 3구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박한이를 좌익수 플라이로 일축한 이재우는 이지영을 3루 땅볼로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4이닝 째를 마쳤다. 두산 타선이 두 번째 투수 차우찬에게 막히며 2-0이 이어진 가운데 이재우는 5회초 선두타자 정병곤을 상대로 4구 째 직구(137km)를 던져 스탠딩 삼진을 잡아냈다.
배영섭을 상대로 볼 3개를 내리 던졌으나 이후 풀카운트를 만든 이재우는 139km 직구로 또다시 스탠딩 삼진을 잡았다. 여기에 김태완도 떨어지는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처리하며 5회초 삼자범퇴를 모두 삼진으로 이끌었다. 5이닝 째를 무실점으로 봉쇄하며 선발승 요건을 채운 이재우다.
팔꿈치 수술 두 번의 전력이 있는 만큼 두산은 이재우에게 많은 이닝을 맡기기는 힘들었다. 실제로 5회를 탈삼진 세 개로 삼자범퇴했으나 직구 힘이 떨어져가던 상태였다. 그러나 이재우는 호투를 펼치며 한국시리즈를 대구 원정까지 끌고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경기력으로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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