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좌완 차우찬(25)이 홀로 분투했다.
차우찬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1회 1사 1루에 두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해 6⅓이닝 3피안타 5탈삼진 3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팀은 타선 침체 속에 2-1로 패하며 시리즈 1승3패의 위기에 몰렸다.
이날 1회에만 2실점한 선발 배영수가 2회에도 1사 후 볼넷을 내주자 투입된 차우찬은 이종욱을 삼진, 정수빈을 1루수 땅볼 처리하고 불을 껐다. 차우찬은 3회 선두타자 김현수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최준석을 병살처리한 뒤 오재일을 1루수 땅볼로 아웃시켰다.
차우찬은 4회 2사 후 허경민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어 김재호의 땅볼 타구를 3루수 박석민이 놓치면서 2사 1,3루 위기가 닥쳤다. 차우찬은 이종욱을 3루수 땅볼로 차분하게 돌려세웠다. 5회에도 무사 1루를 병살로 극복했다. 6회 1사 후 볼넷을 내줬지만 세 번째 병살을 유도했다. 차우찬은 7회 2사 3루에서 정수빈을 몸쪽 145km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하고 박수 갈채를 받았다.
차우찬은 투구수가 무려 100개로 많은 편이었으나 흔들리지 않고 두산 타선에 세 번이나 병살타를 유도하며 위기를 벗어났다. 선발 투수가 2회도 버티지 못하고 내려간 삼성은 차우찬이 7회 2사까지 마운드를 지키면서 최대한 불펜을 아꼈다. 그러나 타선은 계속해서 두산 투수들에게 묶이며 차우찬에게 눈물을 안겼다.
그는 이번 시리즈에서 4경기 중 3경기에 나와 7⅓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든든한 좌완 1+1 카드로 제몫을 다하고 있다. 1실점은 2차전 8회 1사 후 김현수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한 뒤 교체된 안지만이 승계주자 실점을 하면서 생긴 것. 차우찬은 스스로는 타자 주자가 한 명도 홈을 밟지 못하게 두산 타선을 꽁꽁 묶고 있다.
차우찬은 지난 3차전에서도 팀이 3-2로 앞선 8회 등판해 세 타자를 깔끔하게 막으며 마운드를 안전하게 오승환에게 넘겼다. 특히 2사 후 김현수에게 던져 루킹 삼진을 잡아낸 낮은 149km 직구는 일품이었다.
삼성은 4차전에서 배영수가 일찍 강판되고도 차우찬이 계속 호투를 이어가며 마운드를 지켰다. 그러나 결국 타선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1승3패로 우승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이용철 KBS 해설위원은 "삼성은 오늘 차우찬 혼자 싸우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팀의 무기력한 패배에 홀로 빛난 차우찬의 역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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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