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 판만 이기면 된다. 역대 한국시리즈의 사례를 돌아보면 두산의 우승 확률은 93.3%라는 결론이 나온다.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다.
두산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선발 이재우의 5이닝 무실점, 그리고 두 번째 투수 핸킨스의 2⅔이닝 무실점 호투를 묶어 삼성에 2-1로 이겼다. 이제 두산은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기록하며 이제 대망의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단 1승 만을 남겨뒀다.
역대 30차례의 한국시리즈에서 3승을 먼저 거둔 팀이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것은 딱 두 번뿐 이다. 돌려 말하면 28번은 그대로 우승을 차지했다. 확률적으로 93.3%다. 1984년 롯데는 삼성에 먼저 3판을 내주고도 6차전과 7차전에서 모두 이기며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최동원(롯데)은 6차전에서 구원승, 7차전에서 완투승을 거두며 영웅으로 등극했다.

그 후 한 번의 예외도 두산의 전신인 OB가 1995년 만들어냈다. 당시 OB는 2승2패로 맞선 5차전에서 롯데에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6-7로 지며 먼저 벼랑 끝에 몰렸다. 그러나 6차전에서 진필중의 1실점 완투승으로 기사회생한 뒤 기세를 몰아 7차전에서 4-2로 이기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를 한 번 더 뒤집을 뻔한 팀도 두산이었다. 2000년 두산은 현대에 먼저 세 판을 내주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4차전부터 6차전까지를 모두 이기며 시리즈를 최종전으로 끌고 간 기억이 있다. 비록 7차전에서 상대 선발 김수경의 호투, 그리고 퀸란의 홈런 두 방에 무너졌으나 당시의 경험은 2001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어졌다. 12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이 눈앞에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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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