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한 8부 능선을 넘었다.
두산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서 선발 이재우의 완벽투를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두산은 3승 1패를 기록하며 12년 만의 정상 등극에 1승만을 남겨 두게 됐다.
반면 삼성은 선발 배영수의 조기 강판과 타선의 응집력 부족 속에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채태인과 박석민의 타순을 맞바꾸며 타선 부활을 기대했으나 이렇다할 효과를 얻지 못했다. 두 차례 만루 찬스에서 1점 밖에 얻지 못한 건 아쉬운 대목. 2010년 10월 11일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 이후 잠실 5연승 마감.
전날 1점차 패배를 당했던 두산이 설욕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1회 1사 후 정수빈이 기습 번트를 성공시켰고 김현수가 볼넷을 골라 1,2루 찬스를 마련했다. 타석에는 최준석. 삼성 선발 배영수의 5구째를 잡아 당겨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때렸다. 2루 주자 정수빈은 여유있게 홈인. 그리고 김현수는 3루에 안착했다. 계속된 1사 2,3루서 오재일이 고의4구로 걸어 나갔다. 1사 만루 추가 득점 기회를 마련한 두산은 양의지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2-0으로 달아났다.
2회 1사 1,2루 찬스를 살리지 못한 삼성은 3회 만루 기회를 잡았다. 정병곤과 배영섭이 각각 헛스윙 삼진, 1루 땅볼로 물러난 뒤 김태완이 볼넷을 골랐다. 이어 채태인의 좌전 안타와 최형우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역전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박석민이 삼진 아웃을 당하며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9회 선두 타자 최형우가 우익선상 2루타를 터트리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그리고 박석민이 볼넷을 골랐다. 이후 이승엽이 1루 땅볼로 아웃됐다. 두산 배터리는 박한이와의 정면 승부를 피했다. 삼성은 박한이가 고의 4구로 걸어나가며 두 번째 만루 기회를 잡았다. 정현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1점 만회.
두산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이재우는 5이닝 무실점(2피안타 3볼넷 8탈삼진) 완벽투를 선보였다. 총투구수 85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50개. 직구 최고 143km에 불과했으나 커브, 포크볼,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효과적으로 구사하며 삼성 타선을 잠재웠다.
6회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외국인 투수 데릭 핸킨스 또한 2⅔이닝 무실점(1피안타 4탈삼진)으로 삼성 타선을 원천 봉쇄했다. 공격에서는 정수빈과 허경민은 나란히 2안타씩 때렸다.
반면 삼성 선발 배영수는 1⅓이닝 2실점(2피안타 3볼넷)으로 고개를 떨궜다. 1회부터 컨트롤 난조로 고전하며 일찍 강판돼 아쉬움을 자아냈다. 선발 배영수가 조기 강판된 뒤 좌완 차우찬이 6⅓이닝 무실점(3피안타 3볼넷 5탈삼진)으로 '+1 선발' 역할을 완벽히 소화했다. 타자 가운데 최형우가 2안타, 채태인와 박한이가 안타 1개씩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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