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마운드 왕국 삼성을 이겼다. 이재우와 핸킨스 콤비가 삼성 타선을 쥐락펴락했다.
두산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 삼성과의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두산은 이로써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한국시리즈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겼다. 마운드가 삼성 타선을 잡재웠다. 당초 마운드 높이는 삼성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두산도 만만치 않았다.
먼저 선발 이재우가 제 몫을 다했다. 이재우는 5이닝 2피안타 8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재우는 18경기 만에 포스트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이재우는 올해 정규리그에서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이 4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날 탈삼진쇼를 펼치며 한국시리즈 4차전 마운드를 지배했다.
이재우는 3회 2사 만루에서 박석민을 몸 쪽 높은 직구를 던져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60구째 공이 박석민을 꼼짝 못하게 했다. 5회가 압권이었다. 정병곤과 배영섭, 김태완을 연속 삼진으로 봉쇄했다. 특히 배영섭을 맞아 3B에 몰렸지만 이내 연속 3차례 스트라이크를 던져 삼진 요리했다.
오른손 투수 핸킨스도 6회 등판하자마자 삼진쇼를 펼쳤다. 첫 타자 채태인을 7구 승부 끝에 145km 직구를 던져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핸킨스는 최형우를 삼진으로 막고 박석민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가볍게 6회를 마쳤다.
핸킨스는 7회 박한이에게 중견수 앞 안타를 맞긴 했지만 아웃카운트 3개 가운데 2개를 삼진으로 잡았다. 낙차 큰 변화구에 삼성 방망이가 헛돌았다. 핸킨스는 8회도 배영섭과 김태완을 연속 범타로 막고 자신의 임무를 끝냈다. 핸킨스는 포스트시즌 10⅓이닝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 0.00의 특급 투수로 변모했다.
핸킨스는 이날 2⅔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팀 승리의 다리를 놓았다. 이재우가 호투했지만 5이닝 투구였다. 핸킨스의 3이닝에 가까운 투구는 두산 마운드를 든든하게 했다. 정규리그 선발 평균자책점이 6.14였던 핸킨스는 포스트시즌 중간 투수로 변모해 두산 불펜을 탄탄하게 했다. 김진욱 두산 감독은 핸킨스를 두고 "땡큐다"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날뿐만 아니라 두산은 포스트시즌에서 불펜이 기대 이상으로 제 몫을 해주고 있다. 핸킨스와 홍상삼, 윤명준, 오현택, 정재훈, 김선우 등 물량 공세로 두산 불펜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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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