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4] 이재우-핸킨스, 승리지킨 '슈퍼 1+1'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10.28 21: 31

마트 우유가 아니라 백화점 명품관에서 명품 시계나 핸드백을 1+1으로 주는 듯한 특급투가 이어졌다. 경기 전 1+1 전략이 될 것이라던 예상. 선발은 5이닝까지 상대를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뒤를 이은 계투도 상대 추격 의지를 끊는 쾌투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두산 베어스 우완 이재우(33)와 데릭 핸킨스(30)는 명품관급 1+1 호투를 펼쳤다.
두산은 28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서 선발 이재우의 5이닝 무실점 호투와 1회 최준석-양의지의 적시타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지난 2001년 이후 12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단 1승 만을 남졌다.
4차전을 앞두고 두산은 투수 1+1 전략을 꺼내들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팔꿈치 수술 두 차례 전력을 지닌 선발 이재우는 이닝 소화 능력이 다소 떨어졌고 LG와의 플레이오프서 그리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선발로는 페넌트레이스서 좋은 점수를 얻지 못한 핸킨스가 그 뒤를 맡아 롱릴리프 노릇을 해낼 것이라는 것이 경기 전 두산의 투수 운용 예상도였다.

1+1이기는 했다. 그런데 선발-계투로 이어진 그 그림이 굉장히 좋았다. 선발로 나선 이재우는 5이닝 동안 탈삼진 8개를 솎아내며 2피안타(사사구 3개)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3회초 2사 만루 위기에서 주눅들지 않고 박석민을 삼진으로 처리한 것은 이날 경기 승부처 중 백미로 꼽힌다.
핸킨스도 굉장히 잘 던졌다. 6회초부터 마운드에 오른 핸킨스는 2⅔이닝 동안 단 한 개의 안타를 내줬을 뿐 탈삼진 4개를 포함해 무실점으로 깔끔한 투구를 펼쳤다. 1회 2득점 이후 두 번째 투수 차우찬에게 두산 타선이 막히며 두산이 여유를 갖기 힘든 경기를 펼쳤음을 감안하면 이재우-핸킨스의 1+1 전략은 굉장히 위력적이었다.
1+1 전략은 대체로 선발 투수에 대한 기대치가 적을 때 패배를 염두에 두고 쓰는 전략이다. 그러나 28일 이재우-핸킨스 두 명의 1+1 투수는 디펜딩 챔프를 상대로 나무랄 데 없는 호투를 선보였다. 그리고 이들의 활약 덕분에 두산은 한국시리즈 우승 꿈에 한 발 더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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