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을 눈앞에 둔 두산과 벼랑 끝에 몰린 삼성이 다시 한 번 에이스 카드를 펼쳤다.
두산과 삼성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이 끝난 후 각각 노경은과 윤성환을 5차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노경은과 윤성환 모두 올 시즌 선발진을 이끌며 팀의 에이스로 자리했다. 선발투수 2년차인 노경은은 페넌트레이스에서 10승 10패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했고 윤성환은 13승 8패 평균자책점 3.27로 활약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둘의 명암은 극명하게 갈렸다. 노경은이 6⅓이닝 7탈삼진 1실점으로 특유의 파워피칭을 펼친 반면, 윤성환은 두산 타자들의 노림수에 연거푸 걸리며 초반부터 흔들렸다.
특히 2회초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놓고 안타와 볼넷을 연속으로 내주면서 경기 흐름을 두산에 빼앗기고 말았다. 결국 윤성환은 5회초 마운드서 내려갔고 불펜 투수들이 윤성환의 주자를 지켜주지 못하며 4⅓이닝 6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이후 두산은 끝까지 리드를 지키며 1차전을 가져갔고, 4차전까지 3승 1패로 12년 만의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반대로 삼성은 1패면 시즌 종료, 에이스의 재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포스트시즌 내내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노경은이 올 시즌의 마침표를 해피엔딩으로 찍을지, 아니면 삼성이 윤성환과 함께 부활, 무대를 다시 대구로 돌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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