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4] ‘인생투’ 이재우, “오늘 이기려 3년 고생한 듯”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10.28 22: 06

"제 인생에도 이런 날이 있군요".
자신의 인생투에 상기된 얼굴로 웃었다. 두산 베어스 베테랑 우완 '재우스' 이재우(33)가 자신의 첫 한국시리즈 승리를 선발승으로 장식하며 팀을 구했다.
이재우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로 나서 5이닝 동안 탈삼진 8개를 솎아내며 2피안타(사사구 3개)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 구속은 143km 정도로 전성 시절에 비해 10km 가량 느렸으나 결정구로 꺼내든 포크볼의 구사력이 뛰어났고 완급 조절과 위기관리 능력도 뛰어났다.

그 이재우의 호투 덕택에 팀은 막판 삼성의 추격을 따돌리고 2-1 신승을 거뒀다.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한국시리즈 우승에 단 1승을 남겨뒀다. 이재우는 데일리 MVP에 선정되며 상금 100만원과 부상으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숙박권을 받았다.
경기 후 이재우는 “제 인생에 이런 날이 있군요"라며 웃은 뒤 3회 만루 위기 상황에서 "스트라이크 존이 많이 좁아 좀 힘들었다. 대신 그 때는 마운드에서 날 바꾸지 않아 주셨으면 했다. 불안하면 바꾸실 수도 있다고 했는데 내가 막겠다고 생각을 했다"라고 밝혔다.
5회 삼진 세 개로 삼자범퇴한 데 대해 "의지 볼배합이 마음에 들었다. 4회부터 볼배합을 바꿨다. 그 리드에 따라갔는데 결과가 좋게 다가왔다"라며 "지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던졌다. 오늘 절대 지면 안되니까 공하나하나 혼신을 다해서 던졌다"라고 답했다. 
3년 간 재활 과정을 돌아보며 "이천으로 항상 아침 7시에 출근하고 운동하고 재활했던 것이 떠올랐다. 지금 이렇게 되려고 3년을 참았던 듯 싶다"라며 웃은 이재우는 "아내(배구선수 출신 이영주씨)가 가장 생각난다. 3년 동안 아프고 재활할 때 의사분들은 돈도 안 받고 도와주셨다. 이 자리에서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현재 두산의 힘에 대해 이재우는 "선수 한 명 한 명 단합이 잘 되어 있다. 성흔이 형 중심으로 누구 하나 팀 의견에 비껴가는 선수가 없다. 투수조에서는 선우형이 워낙 잘 해주는 만큼 그래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라며 탄탄한 팀 케미스트리가 원동력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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