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4] 허경민, "오재원-이원석 형들이 용기를 줬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0.28 22: 05

"두 형들이 제일 많은 용기를 줬다". 
두산 내야수 허경민(23)이 깜짝 활약으로 오재원과 이원석 등 부상 선수들의 빈자리를 말끔히 메웠다. 허경민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과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8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 3타수 2안타로 활약하며 하위 타선에서 깜짝 활약을 펼쳤다. 3루 수비에서도 군더더기 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이날 경기 전까지 준플레이오프 4경기, 플레이오프 1경기, 한국시리즈 2경기를 뛴 허경민은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제외하면 모두 교체 멤버로 출전했다. 하지만 이원석과 오재원의 연쇄 부상으로 선발 기회를 잡았고, 공수에서 긴장감 하나 느껴지지 않는 플레이로 존재감을 떨쳤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허경민은 "준플레이오프 때가 더 떨렸다.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긴장보다는 책임감이 더 컸다"며 "3차전에서 중간에 나갔지만, 수비에서 병살 플레이를 만든 후 자신감이 생겼다. 그로 인해 오늘 경기에서 느낌이 좋았다"고 말했다. 
허경민은 3차전 오재원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큰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그는 "재원이형이 다치는 순간 마음 속으로 일어나라고 했다. 내가 그런 부담을 맡을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더라"며 "남들은 한국시리즈를 못 뛰고 그만 두는 사람도 많다고 하더라. 이왕이면 좋은 쪽으로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그에게 가장 용기를 준 이들도 오재원과 이원석이었다. 허경민은 "두 형들이 제일 많은 용기를 줬다. 형들이 덕아웃에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그래서 더욱 편안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올해 주로 교체멤버로 출전하고 있는 그는 "서운한 것은 없다. 그게 우리팀이 잘 하는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전혀 서운하다는 생각은 없다"며 갑작스럽게 맡게 된 3루 수비에 대해 "어색하지만 지금 가릴 때가 아니다"는 말로 남은 경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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