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허경민의 한 마디, 두산 야구를 증명하다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3.10.29 06: 06

“우리 팀이 가장 잘 돌아가는 시스템이다”.
두산 베어스가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두산의 화수분 야구는 부상 선수로 시름을 앓고 있는 두산에 다시 한 번 힘을 불어넣었다. 두산 야구가 포스트시즌을 지배하고 있다. 부상으로 빠진 선수나 그 빈자리를 메운 선수나 마음은 하나였다.  
두산은 지난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삼성과의 경기에서 삼성의 추격을 2-1로 따돌렸다. 두산 내야수 허경민은 이날 부상으로 빠진 오재원의 빈자리를 메웠다. 8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수비에서도 모자람이 없었다.

허경민은 경기 직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모처럼 선발 출장하는 부분에 대해 “긴장보다 책임감 이었다”고 말했다. 허경민은 주로 최준석이 경기 후반 출루에 성공하면 대주자로 기용돼 다음 수비 때 오재일과 다시 교체됐다. 이에 대해 허경민은 “서운하지 않다. 그런 부분이 우리 팀이 가장 잘 돌아가는 시스템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7일 7회 오재원이 3루를 지나 득점에 성공한 후 쓰러졌을 때 “‘재원이형 빨리 일어나야 돼’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재원이형 대신 출전하는 게 처음에는 부담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집에 가서 곰곰이 생각했다. 한국시리즈 못 뛰고 선수 생활 끝나는 경우도 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좋은 쪽으로 생각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했다.
허경민은 또 “오늘 덕아웃에 형들이 있었다. 존재 자체가 내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홍성흔과 이원석 등 부상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선수들은 이날 두산 덕아웃에서 팀 승리를 위해 한 마음으로 응원했다. 승리를 확정짓고 나서도 덕아웃 선수들이 허경민을 포함한 그라운드 선수들을 반겼다.
김진욱 두산 감독은 경기 직후 “선수들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하나가 됐다”며 “혼연일체라는 우리 팀 응원구호처럼 선수들이 그렇게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경민은 대주자로 자주 나갔지만 이를 두고 "팀이 이길 수 있는 시스템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언제든 다른 선수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 두산이 이길 수 있는 시스템은 실력이 고른 두꺼운 선수층과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마음자세에 있었다. 허경민의 한 마디가 이를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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