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1승3패 벼랑끝' 삼성, 대역전극 가능성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0.29 06: 06

삼성이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여기서 더 밀리면 낭떠러지로 떨어진다. 과연 대역전극의 가능성은 있을까. 
삼성은 두산과 한국시리즈에서 1승3패로 뒤져있다. 1~2차전 대구 홈에서 불의의 2연패를 당한 삼성은 잠실 원정 3차전 첫 승으로 분위기 반전 계기를 마련하는 듯했으나 4차전에서 무기력한 패배를 당하며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벼랑 끝까지 몰렸다. 
삼성은 5차전부터 7차전까지 남은 3경기를 다 잡아야 역전이 가능하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승3패로 몰린 팀은 모두 13개 팀이 있었지만 어느 팀도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한국시리즈처럼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큰 무대에서 3연승으로 몰아붙이기란 어렵다. 

1986년 삼성, 1988년 빙그레, 1989년 빙그레, 1992년 빙그레, 1997년 LG, 1998년 LG, 1999년 롯데, 2000년 두산, 2001년 삼성, 2002년 LG, 2006년 한화, 2008년 두산, 2011년 SK 등 1승3패로 몰렸던 팀들 중에서 2000년 두산을 제외하면 모두 5~6차전에서 시리즈가 끝났다. 
한국시리즈에서 1승3패 팀이 승부를 뒤집은 케이스는 한 번도 없다. 하지만 7전4선승제로 치러진 플레이오프를 포함하면 사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1995년 LG가 롯데에 1승3패로 몰린 후 6차전에서 2승4패로 패퇴했지만 1999년 롯데가 삼성에 대역전극에 성공한 바 있다. 
1999년 플레이오프에서 롯데는 4차전까지 1승3패로 내몰리며 그대로 무너지는가 싶었다. 하지만 사직 5차전에서 9회말 펠릭스 호세가 삼성 마무리 임창용을 상대로 끝내기 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기사회생한 뒤 대구 6~7차전마저 모두 잡으며 4승3패로 승부를 뒤집는 기적을 연출했다. 
역대 7전4선승세 포스트시즌 시리즈에서 1승3패로 몰린 팀이 5~7차전 승리로 뒤집은 건 1999년 롯데가 유일하며 확률상으로 6.7%에 불과하다. 삼성이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 하지만 6~7차전을 대구 홈에서 치를 수 있다는 게 희망적인 요소. 5차전을 잡으면 분위기가 삼성으로 올 수도 있다. 
삼성은 5차전에서 윤성환을 선발 예고했다. 마운드에서 4경기 팀 평균자책점 3.00으로 어느 정도 막아내고 있지만 타선의 침묵이 심각하다. 류중일 감독은 "5차전에서 지면 끝이니까 총력전으로 하겠다. 반드시 대구에 가서 6~7차전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내일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대반전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대역전 우승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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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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