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안녕', '사랑해' 한마디 해주면 되지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3.10.29 07: 42

가까운 사이일수록 사랑을 더욱 표현해야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는 상대방에 상처받아 눈물을 쏟고 마는 가족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28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에는 남편과 아빠의 막말에 눈물을 흘리는 아내와 딸이 출연했다.
먼저 아내는 남편이 다이어트를 요구, 거짓말까지 하며 자신을 운동시킨다고 말했다. 아내는 아플 때도 남편이 '살찐다'며 약을 먹는 것도 타박하고, 둘째를 임신했을 때는 "다이어트 하기 싫어서 임신했냐"고 말해 큰 상처를 입었다고 말했다.

남편은 아내가 다이어트를 하지 않아 건강이 염려되고, 보기에도 싫다는 입장. 남편은 아내에게 독하게 말해 동기부여를 해주고 싶었던 생각이었지만 너무 독했던 말이 아내에 비수가 돼 꽂히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고개를 떨궜다.
이는 권위적인 아빠도 마찬가지. 아빠는 딸이 통금시간보다 30분 늦게 들어오자 머리카락을 자르고 "죽인다"는 등의 폭언을 일삼고 있었다. 딸은 "아빠가 딸을 원해 나를 낳았다고 들었는데 그런 사랑을 전혀 받지 못했다"고 수심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특히 문제는 이러한 독단적인 아빠 때문에 엄마와 이미 장성한 오빠까지 모두 주눅이 들어있다는 사실. 오빠는 "5살이었을 때, 계란찜을 내 쪽으로 당겼다는 이유로 아빠가 밥상을 엎었다"고 건조한 표정으로 말했고 엄마는 외식을 싫어하는 아빠 몰래 자식들에게 먹고 싶은 음식을 먹였다고 말하며 눈물을 글썽거려 아빠의 얼굴을 붉어지게 했다.
무서운 아빠와 무시하는 남편의 곁에 있는 딸과 아내가 원하는 것은 같았다. 사랑받고 싶고, 내 편이 돼 줬으면 좋겠다는 것. 무뚝뚝함을 넘어 독한 말로 함께 가야 할 가족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 이들은 뒤늦게 "사랑한다"라는 말을 전했다. 하지만 그 한마디는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해주는 강력한 힘을 발휘하며 훈훈함을 감돌게 해 이들의 따뜻한 미래를 조심스럽게 예상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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