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에 대한 MLB 반응, 아직은 '정중동'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10.29 06: 07

한미일 프로야구 모두 왕좌를 가리기위한 가을야구가 한창이지만, 벌써부터 내년시즌을 준비하는 팀들은 전력보강에 한창이다. 특히 최근 류현진(다저스)과 다르빗슈 유(텍사스),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 우에하라 코지(보스턴) 등 아시아선수가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메이저리그는 아시아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이는 일본 프로야구를 평정한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지만 윤석민(KIA)에 쏟아지는 관심도 적지 않다. 올해로 FA 자격을 취득한 윤석민은 포스팅을 거칠 필요가 없는데다가 아직 20대의 젊은 나이, 그리고 국제대회에서 보여준 뛰어난 기량 등에 힘입어 일찌감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표적이 됐었다.
최근에는 미국 현지 언론에서 윤석민의 이름이 자주 거론되고 있다. 미네소타 트윈스부터 시작해서 시카고 컵스, 그리고 뉴욕 양키스까지 다양하다. 그렇다면 정말 메이저리그는 윤석민을 주목하고 있는 것일까. 현재로서는 정중동(조용한 가운데 움직임이 있음)이라고 표현하는 게 가깝다.

메이저리그 선수 이적소식을 다루는 'MLB 트레이드루머'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윤석민에 대한 프로필, 그리고 계약 가능성에 대해 보도했다. 'MLB 트레이드루머'는 여러 정보가 모이는 곳으로 선수 이적에 대해서는 비교적 높은 정확도를 보여주는 곳이다.
글을 작성한 팀 디어케스는 윤석민의 장점과 약점, 개인사, 시장상황, 계약 예상금액을 소상하게 전했다. 우선 그는 '윤석민은 2년 전 자료에 따르면 93마일 정도의 속구를 던진다. 한 스카우트는 윤석민의 체인지업이 메이저리그 평균 이상이라고 말하기도 한다'면서 '일부에서는 윤석민이 91마일의 평균 속구구속을 갖고 있으며 카일 로시(밀워키)와 비슷한 유형의 투수라고 한다. 3개 이상의 구질을 평균 이상으로 던질 능력이 있다'고 소개했다.
여기에 '내년에야 만 27세가 되는데 시장에 나온 투수 가운데 가장 젊다. 그리고 각 구단은 국제 FA자격을 얻은 윤석민의 영입에 드래프트권을 소진하지 않아도 되고, 류현진과는 달리 포스팅 금액이 필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다만 단점으로는 '올해 어깨 부상을 당했다. 그리고 이제까지 최다이닝은 2011년 172⅓이닝인데 적어도 30경기는 선발로 나서야 할 빅리그가 그에게는 도전일 수 있다. 그리고 류현진과 마찬가지로 긴 이동거리는 윤석민에게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꼽았고, 또한 '한 메이저리그 구단 관계자는 윤석민이 불펜투수로 더 잘 어울릴 것이라고 했다'는 말도 전했다. 여기에 '과거 라커를 주먹으로 쳐서 부상을 입은 적이 있다'고 문제삼기도 했다.
중요한 것은 시장의 반응이다. 그는 '아직 윤석민에 대한 시장 반응은 가볍다. 보라스는 양키스 단장에게 윤석민을 소개했지만 아직 별 다른 반응은 없다'면서 '미네소타와 컵스, 템파베이, 캔자스시티, 볼티모어 등은 한국인 스카우트가 있기 때문에 윤석민에 대한 추가정보가 있을 것'이라고만 밝혔다. 즉 아직까지는 현지에서도 윤석민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 구단은 없다는 뜻이다.
끝으로 그는 윤석민의 계약, 그리고 연봉에 대해 '정보부족으로 인해 예측에 자신이 없다. 나는 그가 2년 간 총액 1000만달러를 받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자신의 말대로 디어케스는 다년간 선수 연봉을 예측해왔고, 꽤 높은 정확도를 기록하고 있다. 만약 연평균 500만달러 선으로 계약한다면, 윤석민은 불펜이 아닌 선발투수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검증되지 않은 불펜투수에 연 500만달러를 투자할 메이저리그 구단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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