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 2012'.
윤성환(32, 삼성)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삼성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 윤성환을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1승 3패 벼랑 끝 위기에 처한 삼성은 윤성환의 호투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있다. 삼성은 윤성환이 지난해의 영광을 재현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윤성환은 지난해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 2승을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0.79. 그가 없었다면 삼성의 한국시리즈 2연패는 불가능했다. 그만큼 윤성환이 차지한 비중은 절대적이었다.

SK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 중책을 맡은 그는 5⅓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상대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삼성은 선발 윤성환의 호투와 이승엽의 선제 솔로포를 앞세워 SK를 3-1로 꺾고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윤성환의 존재는 5차전에서 더욱 빛났다. 1,2차전 모두 승리로 장식한 삼성은 3,4차전을 연거푸 패하는 바람에 2승 2패가 됐다. 5차전마저 패한다면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분위기가 SK 쪽으로 넘어가는 듯 했다.
위기에 처한 삼성을 구한 건 윤성환. 그는 5차전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6이닝 5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2-1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삼성 벤치는 권혁, 안지만, 오승환 등 필승 카드를 모조리 투입해 1점차 승리를 지켰다.
윤성환은 2년 연속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 중책을 맡았으나 아쉬움을 남겼다. 4⅓이닝 10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6실점. 9개 구단 최고의 우완 선발 요원 가운데 한 명인 윤성환과는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었다. 기선 제압의 특명을 받고 마운드에 오른 선발 윤성환이 예상치 못한 부진으로 무너지는 바람에 삼성은 두산에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5차전에 선발 출격하는 윤성환의 활약 여부에 삼성의 운명이 달려 있다. 류중일 감독은 4차전이 끝난 뒤 "내일 지면 끝이니까 총력전으로 하겠다. 반드시 대구에 가서 6~7차전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내일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대반전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총력전을 선언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윤성환이 선발 투수로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줘야 한다. 모든 시선이 그의 어깨에 집중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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