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운명의 5차전, 잊지 말야아 할 것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10.29 10: 40

운명의 5차전이다.
2013 한국시리즈가 어느덧 종막을 향해하고 있다. 두산이 3승1패로 절대적인 우위를 확보했다. 역대 3승고지를 먼저 밟은 팀의 우승확률은 93.3%에 이른다.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통산 4번째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그러나 29일 5차전(잠실)에서 삼성이 반격에 성공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다시 대구로 이동하면서 삼성은 강렬한 추격의 의지가 생기고 두산은 심리적으로 쫓길 수 밖에 없다. 준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13경기를 펼치며 갈수록 지쳐가는 두산이  반드시 5차전에서 끝내고 싶어하는 이유이다.

그렇다면 5차전에서 가장 경계해야 될 것은 무엇일까. 두산은 넘쳐오르는 흥분이다. 지난 2001년 삼성을 꺾고 우승한 이후 12년만에 우승에 한 걸음 남겨놓았다. 그러나 우승한 것은 아니다. 1승을 더해야 우승하는 것이다. 선수들이나 벤치가 너무 우승만 생각하다 흥분한다면 경기력 뿐만 아니라 흐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두산은 지난 2007년 SK와 한국시리즈에서 흥분 때문에 무너졌다. 먼저 2승을 낚았지만 3차전에서 벌어진 집단 대치가 두산에게 악재로 작용했다. 선수들이 너무 흥분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때와는 다른 성격이지만 5차전을 맞이하는 두산 선수들이 느끼는 흥분의 크기는 측정하기 힘들다.  보다 차분하고 냉철한 생각과 행동이 필요하다.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전문가들 대부분은 삼성의 통합 3연패에 큰 무게를 두었다. 마운드와 중심타선이 좋은데다 3주 동안 충분한 휴식과 훈련을 통해 힘을 축적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자 타선이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조동찬과 김상수의 부재로 빠른 작전 야구도 통하지 않으면서 1승3패로 몰렸다.
막다른 벼랑끝에 몰린 삼성은 조급증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 그동안 타자들은 타석에서 서두르는 모습이 많았다. 심리적으로 1승만 뺏기면 끝이라는 생각이 강하면 더욱 조급해질 수 있다. 벤치워크도 마찬가지이다. 삼성은 이토록 무력하게 무너질 팀은 아니다. 보다 차분하고 빈틈없은 반격의 자세가 필요하다. 흥분과 조급. 5차전을 앞두고 양팀이 잊지 말아야할 덕목이 아닌가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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