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팀 상대 김시래, “동근이 형이 좀 봐주실까요?”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10.29 13: 16

김시래(24, LG)의 심정이 복잡하다. LG 유니폼을 입고 자신을 키워준 양동근(32, 모비스)과 처음 붙는다.
창원 LG는 29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되는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1라운드서 지난 시즌 챔피언 울산 모비스와 대결한다. 4연승으로 파죽지세인 LG는 요새 분위기가 좋다. 김시래가 일취월장했고, 위기에는 문태종의 한 방이 있다. 외국선수 데이본 제퍼슨과 크리스 메시 모두 각자 스타일이 있고 기량이 뛰어나다. 여기에 1순위신인 김종규까지 가세했다.
모비스전 가장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김시래다. 그는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모비스 유니폼을 입고 우승을 달성했다. 그런데 모비스가 로드 벤슨 영입과정서 나중에 김시래를 내주기로 합의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김시래는 우승의 여운을 느낄 시간도 없이 바로 다음날 LG로 짐을 쌌다.

올 시즌 김시래는 LG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평균기록이(괄호 안 지난 시즌기록) 10.3점(6.9점), 6.0(3.0)어시스트, 1.4(1.2)스틸로 모비스 시절에 비해 일취월장했다. 모비스 입단 초창기 김시래는 프로적응이 쉽지 않았다. 거의 매일 유재학 감독의 호된 꾸지람을 들었다. 그만큼 기대치가 컸기 때문. 특히 대선배 양동근의 도움은 절대적이었다. 이제 김시래는 스승격인 양동근과 적으로 만나야 한다.
김시래는 지난 26일 오리온스전에서 프로데뷔 후 최다인 10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경기 후 김시래는 양동근과의 대결에 대해 “동근이 형에게 살살해달라고 해야겠다”며 애교를 부렸다. 이어 “모비스시절에 동근이 형에게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며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이 말을 양동근에게 전했다. 양동근은 “요즘은 내가 더 못한다”며 겸손해했다. 김시래에게 몇 점을 주겠냐고 물었더니 “내가 주고 싶다고 주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항상 정답만 말하는 양동근에게 핀잔을 줬더니 “최대한 막아보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LG에서 김시래는 최고의 공격형가드로 거듭났다. 김진 감독은 “아무래도 김시래는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해야 신이 나는 스타일이다. LG에 오면서 명지대시절에 보여줬던 빠른 플레이가 살고 있다”고 평했다. 김시래는 과연 친정팀을 상대로 어떤 활약을 펼칠까. ‘수비 귀신’ 양동근이 김시래를 몇 점으로 막을지 궁금하다.
jasonseo3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