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여자 배구의 외국인 선수들이 최고의 한식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한국배구연맹(총재 구자준)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63빌딩 컨벤션센터 2층 세쿼이아 파인룸에서 NH농협 2013-2014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여자부 6개 구단의 감독을 비롯해 주요 국내외 선수들이 참가해 저마다의 출사표를 던졌다.
좌중을 웃음바다에 빠트린 질문은 다름 아닌 외국인 선수들이 꼽은 최고의 한국 음식. 한국에서 3시즌째를 보내며 2번의 준우승을 차지한 GS칼텍스의 베띠는 "3번째 시즌이 반갑다. 지난해 준우승이 아쉽지만 올해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기 때문에 준비한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매운 것을 잘 못 먹어서 한국 음식을 많이 못 먹는다. 그래도 갈비는 좋아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4시즌 만에 한국 무대에 복귀한 IBK기업은행의 카리나는 "한국에 다시 와서 기쁘다. 이번에 우승을 하게 되면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2번째다. 올 시즌도 잘해보겠다"며 "한국 음식은 대부분 잘 먹는다. 가장 좋아하는 게 비빔밥"이라고 밝혔다.
도로공사의 니콜은 "한식을 정말 다 좋아해서 고르기가 힘들다"고 말했고, 현대건설의 바샤는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밥과 김치다. 일본에 비해 더 맛있고, 입맛에 맞아 행복하다"고 재치있는 답변을 내놓았다.
KGC인삼공사의 조이스는 "내가 브라질에서 왔기 때문에 브라질 배구를 보여주고 싶다"면서 "브라질 사람들은 고기를 좋아하는데 한국의 불고기가 정말 맛있다. 회사에서 매일 주는 홍삼도 힘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장 재미있는 대답을 내놓은 이는 어눌한 발음으로 '계란 장조림'을 정확히 말한 흥국생명의 바실레바였다. 그는 "내가 했던 최고의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 국가대표나 브라질 이탈리아에서 얻은 경험을 모두 전수해주고 싶다"며 "계란 장조림을 굉장히 좋아한다. 호박전도 좋아한다. 경기 전에는 항상 밥을 먹는다"고 말해 기자회견장을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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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