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사로잡은 두 정우가 있다. 충무로 '대세' 하정우와 안방극장을 뒤흔든 정우다.
하정우와 정우(본명 김정국)가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들었다 놨다하고 있다. 비단 여심만 훔친 게 아니다. 남자가 봐도 멋있다, 잘났다며 두 사람의 활약상에 큰 관심을 보이는 남성팬들의 고운 시선도 가득하다. 보통 여성팬들이 많은 남자 스타의 경우, 정작 남자들에게는 질투 받거나 외면받기 십상인데, 하정우와 정우는 조금 다른 분위기를 타고 있다.
이른바 '투(2) 정우' 신드롬이다. 하정우는 '범죄와의 전쟁', '베를린', '더 테러 라이브' 등에 연이어 출연하며 명실상부 흥행 대세로 떠올랐다. 그러더니 연기에 만족하지 않고(?) 연출에까지 눈을 돌려 현재 상영 중인 영화 '롤러코스터'로 감독 데뷔까지 했다.

지난 수년간 눈에 띄게 다작을 하면서도 관객들로 하여금 식상함이나 지루함을 느낄 틈을 주지 않은 그다. 물론 출중한 연기력과 활발한 변신 때문이다. 결국 감독으로 데뷔하면서 팔색조 매력에 정점을 찍었다. 충무로도, 방송가도, 광고 시장에서도 그는 과연 '대세'다. 특별히 안티가 없는 하정우는 여성, 남성 할 것 없이 많은 팬들을 거느리며 데뷔 후 최고 전성기를 맞은 모습.
그런가 하면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주인공 정우 역시 급부상하고 있다. 정우는 극중 '쓰레기' 역으로 분해 친남매처럼 지내온 성나정(고아라 분)과 애틋하고 미묘한 러브라인을 만들어가고 있다. 하숙집에서는 지저분하고 허당 면모 가득한 쓰레기지만 수석 한번 놓쳐본 적 없는 의대생 수재다.
성나정에게 장난을 걸어 싸우기도 하고 때론 무뚝뚝하기 짝이 없는 쓰레기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늘 성나정을 배려하고 깊은 마음으로 아끼는 모습들이 이어지면서 여심을 뒤흔들었다. 성나정이 그런 쓰레기를 알아채고 가슴이 콩닥거린 순간, 시청자들마저도 심장이 두근거렸다. 이는 정우의 천연덕스럽고 자연스러운 연기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 영화 '바람'에서 주연을 맡고 다수의 드라마에서 조연으로 쌓은 연기 경험이 어느새 부쩍 깊은 내공으로 자라났다.
정우는 '응답하라 1994'를 통해 더 많은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으면서 인기 배우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이제껏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보석이라는 네티즌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투 정우' 바람이 스크린과 안방극장에 몰아치며 팬들을 설레게 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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