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는 우승반지의 절실함을 잘 몰랐던 것 같다. 3년차 시즌에 우승했는데 계속 포스트시즌에 나가고 한국시리즈도 밟아서 앞으로도 자주 우승할 줄 알았었는데”.
부상 정도가 생각보다 크기 때문에 경기 출장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경기 활약상은 물론 라커룸 리더로서 활약한 바가 큰 주장. 게다가 4년 만에 돌아온 팀이 12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두산 베어스 주장 홍성흔(36)이 우승에 대한 간절함을 밝히며 “이번에는 펑펑 울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홍성흔은 지난 27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서 0-3으로 뒤진 7회말 만회 좌월 솔로포를 때려낸 바 있다. 그런데 이에 앞서 홍성흔은 자신이 친 파울타구에 왼 종아리를 직격당했다. 그로 인해 홍성흔은 홈런을 때려내고 절뚝이며 다이아몬드를 돈 뒤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29일 5차전을 앞두고 만난 홍성흔은 “그리 가벼운 부상은 아니다. 뒷꿈치를 들었을 때 근육이 말려들어 마치 종아리가 찢어질 것 같이 아프다”라며 여전히 절뚝거렸다. 러닝이 힘든만큼 일단 홍성흔은 두 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었다.
“우승 반지를 단 한 번(2001년) 밖에 받지 못했다. 그나마도 이사를 가면서 잃어버려 내게 우승 반지가 없다. 그때는 신인 첫 해 플레이오프에 가고 2년차 때 한국시리즈, 그리고 3년차 때 우승을 하다 보니 앞으로도 우승을 많이 할 줄 알았었다. 그런데 계속 우승을 못 하다 보니 이제는 정말 절박해졌다”.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첫 두 경기를 패한 뒤 선수들이 많이 배우며 힘을 키웠다고 밝힌 홍성흔은 우승에 대한 간절함을 다시 한 번 토로했다. 멋 모르고 우승했던 초년병 시절과 달리 이번에는 우승에 감격해 펑펑 울 것 같다는 솔직한 고백이다.
“그 때는 울지 않았다. 앞으로 우승을 자주 할 것이라고 생각했으니까. 젊은 패기도 있었고. 그런데 만약 이번에 우승한다면 정말 많이 울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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