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투수들이 시즌 때보다 좋아졌다".
삼성 류중일(50) 감독이 한국시리즈의 타격 부진 이유 중 하나로 두산 투수들의 호투를 꼽았다. 류중일 감독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과 한국시리즈 5차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두산 투수들이 시즌 때보다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류 감독은 "선발투수들이야 원래 좋았지만, 구원투수들이 시즌 때보다 좋아졌다. 김선우나 정재훈 모두 시즌 때 우리가 잘`쳤던 투수들인데 오히려 한국시리즈에서 공략하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두산은 한국시리즈 4경기 팀 평균자책이 0.90에 불과하다.

특히 류 감독은 외국인 투수 데릭 핸킨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핸킨스는 한국시리즈 2경기에서 4⅔이닝 동안 안타 1개와 볼넷 1개를 허용했을 뿐 탈삼진 4개 포함 무실점으로 막으며 위력을 떨치고 있다. 두산의 불펜 약점을 완전히 지워버렸다.
류 감독은 "시즌 때 핸킨스와 상대해보지 않아 한국시리즈에서 처음 봤다. 밖에서 본 그림과 지금은 많이 다르다"며 "제구가 낮게 되고 있고, 변화구도 스트라이크존 근처에서 잘 떨어진다. 저 친구가 이 정도였다 싶을 정도"라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
류 감독은 "어제(4차전) 배영수를 일찍 빼고 차우찬을 넣은 것도 3점을 내주면 힘들다고 봤기 때문"이라며 "우리팀 타자들이 못 치는 것도 있지만, 두산 투수들이 워낙 잘 던지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만큼 두산 투수들의 호투는 예상 밖으로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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