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양동근(32, 모비스)이 한 수 위였다.
울산 모비스가 29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1라운드에서 홈팀 창원 LG에게 79-72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모비스(5승 3패)는 3연패 사슬을 끊으며 LG(5승 3패)와 나란히 공동 3위가 됐다.
모비스는 4쿼터 중반까지 시종일관 끌려갔다. 하지만 로드 벤슨이 4쿼터에만 15점, 5리바운드, 3스틸, 1블록슛, 2덩크슛을 올리는 원맨쇼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벤슨은 29점, 13리바운드, 3블록슛으로 활약했다.

벤슨 못지않게 잘한 선수는 양동근이었다. 지난 시즌 우승을 합작했던 김시래와 양동근이 처음 적으로 만났다. 김시래는 6점, 7어시스트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대선배 양동근(9점, 5어시스트)의 벽을 넘지 못했다.
경기 후 양동근은 3연패 탈출에 대해 “일단 분위기를 반전해서 만족한다. 연패를 하면서 형들에게 미안했다. 오늘 게임을 계기로 더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김시래와의 맞대결에 대해선 “경기 전 시래에게 다치지 말고 잘 하라고 했다. 시래의 신문기사 나오면 내가 모아놨다가 보내준다. 요즘에도 자주 통화하고 문자도 한다”며 후배를 챙겼다.
김시래에게 조언도 잊지 않았다. 양동근은 “LG에 가서 변화라기보다 원래 잘했던 선수다. 같이 팀에서 연습할 때 상대편으로 많이 해봤다. 아쉬운 점은 파워에서 좀 연습을 해야 한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더 열심히 해야 한다”며 애정을 보였다.
이날 양동근은 37분 19초를 소화했다. 양동근을 보좌해줄 선수가 없다. 이지원과 박구영의 줄부상으로 슈팅가드 포지션도 문제다. 유재학 감독은 신인 이대성(3점)과 전준범(5점)을 중용했다. 하지만 아직 경험이 미천하다. 양동근은 “가장 힘든 것은 선수들에게 내가 못 맞춰줘서 그렇다. 농구는 하면 할수록 어렵다. 외곽선수들이 인사이드플레이도 많이 해줘야 하는데 공격의 균형을 찾기가 어렵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jasonseo34@osen.co.kr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