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왼손 투수 유희관(27)이 결국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불펜에서 몸을 풀었지만 정재훈이 박한이에게 2타점 결승 적시타를 내준 뒤 이내 경기에 나가지 못했다.
두산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과의 경기에서 접전 끝에 5-7로 졌다. 이날 경기 양상은 양 팀의 방망이 대결이었다. 삼성이 도망가면 두산이 따라 붙고 다시 삼성이 도망가면 두산이 쫓아갔다.
5-5로 팽팽히 맞선 8회 1사 2,3루. 타석에는 박한이가 있었다. 박한이부터 채태인, 최형우, 이승엽까지 모두 왼손 타자였다. 불펜에는 유희관이 캐치볼을 하며 몸을 풀고 있었다. 하지만 김진욱 두산 감독은 마운드 위의 정재훈 카드를 밀어 붙였다.
결과적으로 두산에는 아쉬움을 남겼다. 박한이가 정재훈을 상대로 2타점 우익수 앞 적시타를 터뜨렸다. 박한이의 결승타로 승부는 7-5가 되며 삼성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코칭스태프의 실수로 4회 조기 교체됐던 유희관은 언제든지 던질 준비가 돼 있었다. 하지만 이날 승부처에서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경기 직전 김진욱 두산 감독은 “대구구장에 가기 싫다”며 이날 잠실 홈구장에서 경기를 끝내고자 하는 마음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그러면서 김진욱 감독은 “불펜 대기 보면 총력전인지 아닌지 알 수 있을 것이다”라며 “유희관이 나갈지는 아직 비밀이다”라고 여운을 남겼다. 승부처에서 총력전이 될 경우 유희관의 활용여부도 고려하겠다는 뜻이었다.
이날 두산은 윤명준과 김선우, 정재훈을 투입시키며 마운드를 운용했다. 5-5 팽팽했던 7회. 승부는 한 쪽으로 기울지 않았다. 하지만 유희관 카드를 손에서 만지작 거렸던 두산 코칭스태프는 결국 유희관 카드를 아꼈다.
이로써 두산은 30일 하루 쉬고 대구 원정경기를 치른다. 아직 3승 2패로 앞서 있는 두산. 한 차례만 이기면 우승하는 두산이 유리한 상황. 두산 코칭스태프가 유희관 카드를 다음 경기에서는 활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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