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내야수 최준석(30)이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멀티 홈런을 터뜨렸다. 추격의 홈런부터 동점 대포까지. 모두 최준석 차지였다. 단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팀이 졌다는 사실뿐이었다.
최준석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과의 경기에서 멀티 홈런을 폭발시켰다. 두산의 공격은 최준석이 지휘했다. 이날 최준석은 4타수 3안타(2홈런)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팀이 이겼다면 최준석이 최우수 선수를 차지하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그만큼 최준석의 방망이는 뜨거웠다.
두산은 삼성을 상대로 1회만 3점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두산은 최준석의 홈런포로 추격을 시작했다. 최준석은 2회 선두 타자로 나와 삼성 선발 윤성환의 5구째 129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겼다. 자신의 한국시리즈 첫 홈런.

4-5로 지고 있던 5회 2사 주자 없는 상황. 최준석이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최준석은 삼성 필승조 안지만의 4구째 149km 직구를 넘겼다. 이번에는 밀어 때려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7번째 홈런포. 두산은 5-5로 균형을 이뤘다.
그야말로 가을 사나이다. 최준석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5개의 대포를 가동했다. 올해 정규리그 100경기에서 7홈런을 기록했던 최준석은 올해 포스트시즌 14경기에서 5홈런을 터뜨리는 괴력을 뽐냈다.
영양가도 만점이었다. 최준석은 준플레이오프(이하 준PO) MVP였다. 6타수 3안타 2타점. 3안타 가운데 2개가 대포였다. 준PO 5차전에서는 대타로 나와 결승포를 때렸고 앞서 지난 11일 준PO 3차전에서는 4회 2사후에 2-0으로 도망가는 1점 홈런을 때렸다.
최준석은 LG와의 플레이오프(이하 PO)에서도 홈런을 기록했다. 시리즈 2승 1패로 앞섰던 4차전. 최준석은 8회 대타로 나와 LG 마무리 봉중근을 상대로 솔로포를 날렸다. 3-1로 승부에 쐐기를 박는 홈런이었다.
이날 패배로 두산은 시리즈 전적 3승 2패를 기록했다. 팀이 졌지만 4번 타자 최준석의 존재감을 뚜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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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