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베테랑 박한이(33)가 결정타 한 방을 터뜨리며 해결사로 떴다. 벼랑끝 삼성을 구한 천금의 결승타였다.
박한이는 29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과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5-5로 팽팽히 맞선 8회초 결승 2타점 적시타를 작렬시키며 삼성의 7-5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기사 회생한 삼성은 2승3패가 돼 승부를 대구 6~7차전으로 넘겼다.
2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박한이는 6회까지 4타석 동안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다. 1회 2루 땅볼, 2회 좌익수 뜬공, 5회 헛스윙 삼진, 6회 2루 땅볼로 침묵했다. 하지만 5-5 동점으로 맞선 8회초 1사 2·3루에서 결정타 한 방으로 승부를 갈랐다.

진갑용과 정병곤의 연속 안타로 찬스를 잡은 삼성은 정형식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찬스를 이어갔다. 두산 구원 정재훈과 상대한 박한이는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126km 포크볼을 놓치지 않았다. 포크볼을 정확하게 끌어당겨 쳤다.
박한이의 타구는 두산 1루수 오재일의 뒤로 빠지며 우익수 앞으로 향했고, 2~3루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7-5로 달아나는 결정타 한 방. 5타수 1안타였지만 안타 1개가 승부를 가른 결승타였다. 중요한 순간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의 노련미가 빛을 발했다.
박한이는 반격의 1승을 이끌었던 지난 3차전에서도 2-0 리드한 7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을 골라낸 뒤 희생번트로 계속된 1사 2루에서 기습적으로 3루 도루를 성공하며 두산 배터리를 흔들었다. 이어 홍상삼의 폭투 때 홈을 밟으며 쐐기 득점으로 3-2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삼성이 1승3패로 벼랑끝에 몰린 5차전에서도 박한이는 결정타 한방으로 팀을 구했다. 올해로 개인 통산 9번째 한국시리즈이자 벌써 73경기째를 소화한 '베테랑' 박한이가 해결사로 나서며 삼성의 힘이 죽지 않았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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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