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5] 최준석-박한이, FA로이드 효과 '팍팍'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10.29 22: 31

이만큼 확실한 동기 부여는 없다.
최준석(두산)과 박한이(삼성)이 'FA로이드' 효과를 확실히 보여줬다. FA로이드는 FA 자격 취득을 앞둔 선수들이 금지 약물인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은 것처럼 뛰어난 활약을 펼친다는 의미다.
최준석의 거포 본능은 그야말로 절정에 이르렀다. 정규 시즌 7홈런에 불과했던 최준석은 가을 무대에서만 5차례 아치를 쏘아 올리며 거포 본능을 마음껏 과시했다. 29일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멀티 홈런을 가동하며 자신의 가치를 끌어 올렸다.

두산의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최준석은 0-3으로 뒤진 2회 선두 타자로 나서 삼성 선발 윤성환의 5구째를 밀어쳐 좌측 담장 밖으로 넘겨 버렸다. 그리고 4-5로 뒤진 5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삼성 두 번째 투수 안지만에게서 우월 솔로 아치를 빼앗았다. 비거리는 110m.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만큼 제대로 맞았다. 아쉽게도 팀이 패하는 바람에 빛을 잃었지만 이날 두산 타자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펼쳤다.
두 번째 FA 권리를 행사할 예정인 박한이는 4차전까지 타율 1할(10타수 1안타)에 불과했으나 이날 경기에서 해결사 면모를 뽐냈다. 2번 우익수로 전진 배치된 박한이는 1회 2루 땅볼, 2회 좌익수 뜬공, 5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결정적인 순간에 진가를 드러냈다.
박한이는 5-5로 맞선 8회 1사 2,3루서 우전 안타를 때려 주자 모두 홈으로 불러 들였다. 1승 3패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였던 삼성은 박한이의 결승타에 힘입어 두산을 7-5로 꺾고 대구행 티켓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FA라는 게 개인 성적만 좋다고 되는 건 아니다. 팀 성적이 뒷받침돼야 자신의 가치 또한 상승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한국시리즈라는 쇼케이스에서 이들의 활약이 더욱 주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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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석-박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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