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 황선홍 감독을 잡은 포항 스틸러스가 인천 유나이티드를 잡고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까.
포항은 30일 오후 2시 포항종합운동장에서 인천과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4라운드 홈경기를 벌인다.
포항은 최근 황선홍 감독과 재계약을 마무리지었다. 지난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황선홍 감독과 2년 재계약, 오는 2015년 12월 31일까지 계약을 연장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황 감독은 지난 2011년 포항 사령탑에 오른 이후 줄곧 호성적을 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FA컵 2연패를 일궜고, 2011시즌과 2012시즌 K리그 3위에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특히 올해 K리그에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모기업 포스코의 경영 악화로 외국인 선수 없이 국내 선수로만 팀을 꾸렸다. 우승은커녕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도 어려워 보였다. 기우였다. 승승장구하며 줄곧 선두권을 달렸다.
포항 특유의 패스 축구를 선보였다. 팬들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FC 바르셀로나의 '티키타카(탁구공이 왔다갔다 한다는 뜻)'를 빗대 '스틸타카'라는 최고의 별칭을 붙여줬다.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더블(2개 대회 우승)도 눈앞에 다가온 듯했다. 하지만 최근 흐름이 좋지 않다. 극심한 하락세다. K리그 8경기서 1승 4무 3패에 그쳤다. 지난달 8일 전북전 승리 이후 5경기째(4무 1패) 승리가 없다. 내내 선두를 달리다 2위로 내려앉았다. 최근 안방에서도 영 신통치 않은 성적을 올렸다. 4무 1패의 부진에 빠졌다.
인천과 경기는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자신감을 갖고 있다. 최근 인천과 홈경기서 6경기 연속 무패행진(3승 3무)을 달렸다. 경계심을 늦춰선 안된다. 인천도 승리가 절실하다. 지난달 1일 이후 7경기(5무 2패) 연속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최근엔 폭행시비로 인한 에이스 이천수의 잔여시즌 출장정지 징계로 분위기도 가라앉았다. 독기를 품고 달려들 가능성이 높다.
여러 모로 관심이 가는 매치다. '황새' 황선홍 포항 감독과 '봉길매직' 김봉길 인천 감독의 지략대결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무승 고리를 끊어낼 팀은 어디일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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