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기황후’ 하지원, 빠져드는 연기력으로 우려 덜었다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3.10.30 07: 32

MBC ‘기황후’ 하지원이 빠져드는 연기력으로 드라마를 향한 우려와 반감을 덜었다. 공녀로 끌려가다 어미를 잃은 아픔을 가진 기승냥의 행보를 설득력 있게 그리며 시청자들의 이해와 공감을 이끌어 낸 것.
이 드라마는 대원제국의 지배자로 군림하는 고려 여인의 사랑과 투쟁을 다룬 작품으로, 대조영', '자이언트', '샐러리맨 초한지' 등의 수작을 통해 선 굵은 필력으로 인정받은 장영철, 정경순 작가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기황후’가 실제로 고려의 국정을 농단했다는 점, 그리고 원나라에 맞서는 기개 넘치고 영민한 고려왕으로 그려지는 충혜왕이 사실은 패륜을 저지른 인물이라는 점에서 역사 왜곡 논란이 일었다.

이에 '기황후' 측은 충혜왕을 왕유란 가상인물로 대체했다. 이어 자막을 통해 "이 드라마는 고려 말, 공녀로 끌려가 원나라 황후가 된 기황후의 이야기를 모티프로 했으며 일부 가상의 인물과 허구의 사건을 다루었습니다. 실제 역사와 다름을 밝혀드립니다"라고 고지하며 팩션임을 강조했다.
방송 후에도 ‘기황후’를 향한 시청자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그러나 하지원의 안정적인 연기가 기승냥을 설득력있게 그리며 이 드라마가 실제와 허구를 섞은 '팩션'임을 받아들이자는 의견도 늘어나는 추세다. 시청률이 그 방증. 결국 작품은 작가의 필력과 함께 주연 배우의 탄탄한 연기가 얼마나 중요한 지 새삼 일깨워주고 있다.
지난 29일 방송된 ‘기황후’ 2회분에는 하지원이 아버지와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져 눈길을 끌었다. 하지원은 남장을 하며 거칠게 살아온 탓에 자신의 존재를 밝히지는 못했지만, 아버지의 곁에 남기 위해 관군이 되기를 자처하는 승냥이의 모습을 밀도있게 담아냈다.
특히 하지원은 승냥이파 수장답게 거칠게 으르렁대면서도, 가슴 절절한 눈물로 아버지를 향한 정을 섬세하며 표현하며 빠져드는 드라마를 완성시켰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카리스마 넘치는 기승냥과 유약한 태황제 타환(지창욱 분)의 첫 만남이 공개돼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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