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가정부' 최지우가 미세한 얼굴 근육을 사용하며 감정변화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번엔 갑작스레 바닥에 주저 앉아 눈물을 평펑 쏟아냈다.
지난 29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수상한 가정부'(극본 백운철, 연출 김형식) 12회에서는 박복녀(최지우 분)를 둘러싼 크고 작은 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 때로는 그를 기쁘게 때론 힘들고 가슴 아프게 만들었다.
과거 자신의 가족을 죽음으로 이끌었던 장도형(송종호 분)에게 복수하기 위해 은상철(이성재 분)의 집 가사도우미 일을 중단했던 박복녀는 네 남매의 간절한 요청으로 다시 가사도우미 일에 복귀한다.

하지만 일은 순탄치 않았다. 박복녀는 죽은 남편과 아들의 환영에 시달리며 손을 베이기도, 일을 돕겠다고 나섰다가 오븐에 화상을 입은 은혜결(강지우 분)의 모습에 깜짝 놀라 혜결을 안은 채 맨발로 도로를 달리는 모습도 내비쳤다.
감정이 폭발한 건 죽은 남편의 어머니가 박복녀를 찾아와 "넌 왜 이렇게 살고 있느냐. 죽은 사람들을 따라가라"는 등 입에 담지 못할 저주의 말을 퍼부었던 순간. 박복녀의 결국 시어머니 앞에서 주저 앉아 눈물을 가득 쏟아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자신의 시어머니가 은상철의 집까지 알아내 찾아온 탓에 자신이 큰 폐를 끼쳤다고 생각한 박복녀는 결국 가사도우미를 그만두고 집을 떠나기로 결심, 네 남매 몰래 은상철과 짧은 작별 인사를 나눴다.
하지만 이를 눈치챈 은상철의 네 남매는 박복녀 앞으로 다가와 "우리의 엄마가 되어달라"는 갑작스러운 제안으로 박복녀는 물론 곁에 있던 은상철까지 놀래켰다.
이는 박복녀가 이들의 엄마가 돼 그동안 드러내지 못했던 행복함이 드러나는 환한 웃음을 되찾고,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되찾을 수 있을지 기대감을 한껏 부추겼다.
하지만, 이날 방송말미 장도형이 박복녀의 주위를 감시하며 "흘릴 눈물을 흘려버려야 한다. 한방울도 남김 없이"라는 말로 섬뜩한 표정을 내비쳐 향후 박복녀에게 불어닥칠 또 다른 불행과 수난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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