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류중일 절대 믿음, "이승엽이 해줄 것이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0.30 07: 15

[OSE=이상학 기자] "믿어야지 어떻게 하나. 해줄 것이다". 
삼성 류중일 감독이 이승엽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다. 삼성은 두산과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7-5로 승리하며 벼랑끝에서 기사회생했다. 대구 6~7차전에서 대역전의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됐다. 4차전까지 침묵했던 타선이 5차전부터 살아난 게 고무적이다. 
4차전이 끝난 후 류중일 감독은 "드디어 타선이 터졌다"며 반색한 뒤 "그동안 나도 코칭스태프도 선수들도 시즌 때 그렇게 잘 터지던 방망이가 터지지 않아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5차전 11안타 7득점을 계기로 대반전 가능성을 높였다. 

삼성은 5차전에서 타순에 변화를 주며 반격의 실마리를 찾았다. 1번타자 배영섭을 빼고 정형식을 기용하며 정형식-박한이-채태인-최형우-이승엽으로 이어지는 1~5번 좌타 라인을 가동했다. 특히 4차전까지 6번 지명타자로 기용한 이승엽을 5번으로 올린 게 특징이었다. 
4차전을 마친 후 류 감독은 "타순 변화를 고려하겠다. 새로운 카드를 꺼내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엽이 라인업에서 빠질 가능성이 대두됐으나 류 감독은 배영섭만 뺐을 뿐 타순만 조정했다. 이승엽은 1회 첫 타석부터 좌전 안타를 때리며 대량 득점에 짐검다리를 놓았다. 
그러나 3회와 5회 삼진, 7회 중견수 뜬공에 이어 9회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추가 안타는 없었다. 하지만 류 감독의 이승엽에 대한 믿음은 남은 경기에도 변함 없을 전망. 시즌 내내 거듭된 부진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류 감독의 믿음이 한국시리즈 마지막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류 감독은 이승엽에 대해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치고 다음에는 삼진을 먹었다. 하지만 중앙으로 잘 맞은 타구도 날렸다. 다른 구장이나 대구구장이라면 넘어갔을 타구였다"고 희망적인 부분을 찾았다. 7회 중앙 펜스 앞 워닝트랙으로 향하는 큼지막한 타구로 포인트가 맞기 시작했다. 
류 감독은 "이승엽을 믿어야지 어떻게 하겠나. 해줄 것이다"는 말로 믿음을 잃지 않았다.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 19타수 3안타 타율 1할5푼8리. 아직 홈런과 타점이 전무한 이승엽이 남은 대구 6~7차전에서 류 감독의 믿음에 보답할 수 있을지 다시 한 번 그에게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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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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