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그룹 최하위와 경기다. 하지만 여유는 없다. 전북 현대는 승점 3점 획득과 분위기 반전이라는 큰 숙제를 가지고 있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30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서 부산 아이파크를 상대로 K리그 클래식 34라운드 홈경기를 갖는다. 16승 8무 7패(승점 56)를 기록 중인 전북은 한 경기를 더 치른 울산(승점 61)에 승점 5점이 뒤처져 있어 우승을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를 거둬 승점 3점을 챙겨야 하는 상황이다.
상대는 쉬운 편이다. 스플릿 이후 상위 그룹 최하위인 7위에 그치고 있는 부산이다. 부산은 상위 그룹은 물론 K리그 클래식 전체에서 최소 실점(30실점)을 기록하고 있지만, 득점도 상위 그룹 최하위인 33골에 그치고 있는 팀이다.

부산은 최근 사정이 좋지 않은 팀이다. 경찰 축구단에서 전역한 양동현이 합류해 득점력 강화에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최근 2경기를 모두 0-0으로 비겼고, 최근 6경기 연속 무승(3무 3패)을 기록해 상위 그룹 최하위 탈출이 힘든 상황이다.
반면 전북은 상승세에 가깝다. 최근 4경기서 연속 무패(2승 2무)를 달리며 선두 경쟁에 합류했다. 울산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전북으로서는 반드시 승리를 해야 울산을 추격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쉽지는 않다. 주포 이동국과 이승기를 비롯해 정인환, 이재명이 부상을 당한 상태다. 최상의 전력은 아니다.
또한 상승세와 달리 분위기도 좋은 편은 아니다. 전북은 지난 19일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FA컵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승부차기 패배를 당했다. 우승컵을 홈에서 포항에 넘겨야 했던 전북으로서는 좌절감을 극복해야만 하는 상태다. 이 때문에 부산전은 승점 3점과 함께 좌절감 극복이라는 두 가지 목표가 걸린 중요한 경기다.
물론 전북에 이점도 있다. 전북은 지난 6월 홈경기서 부산에 1-4로 완패를 당한 바 있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이 복귀한 이후 열린 두 경기서는 모두 원정경기임에도 승리했다. 자신감이 있다. 또한 부산의 장신 중앙 수비수 이정호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함에 따라 케빈과 김신영, 윌킨슨, 김기희 등 장신들의 제공권 장악도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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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