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훌쩍 넘는 럭셔리 수입 자동차, 없어서 못팔아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3.10.30 09: 15

 적어야 1억 원, 비싸면 수억 원을 호가하는 럭셔리 수입 자동차가 국내 시장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29일 세계 3대 명차 중 하나이자 황제의 차로 불리는 롤스로이스가 세 번째 신차 ‘레이스(Wraith)’를 공식 출시했다. 이날부터 판매도 함께 시작됐지만 출시일 구매를 한 이는 최소 30일에서 최대 2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유는 롤스로이스의 전 모델이 그렇듯 ‘레이스’도 맞춤형 주문제작 시스템인 ‘비스포크 서비스’에 따라 모델이 제작된다는 점도 있지만 국내 판매 물량이 내년 2분기까지 이미 사전예약이 완료됐기 때문이다.

전략적으로 기존 롤스로이스 오너들에 비해 젊은 층을 타겟층으로 삼은 ‘레이스’는 이를 위해 가격이 ‘고스트’보다 900만 원 저렴하게 책정됐다고 하지만 그래도 3억 9000만 원으로 4억 원을 육박한다. 운전자 취향에 따라 맞춤제작이 들어가면 가격은 그 이상으로 뛰게 된다.
실제로 1억 원 이상의 수입자동차들은 최근 3년간의 자료를 살펴봐도 판매가 꾸준히 증가해 왔음을 알 수 있다. 특히 1억 원~1억 5000만 원 사이의 판매는 증가세가 뚜렷한데, 2010년에는 5003대에서 2011년에 6897대, 2012년 8307대로 증가했다. 올해는 9월까지 이미 6015대가 판매돼 예년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는 차종을 불문하고 다른 럭셔리 브랜드 판매 상황에서도 알 수 있는 현상이다. 
지난 18일 출시된 랜드로버의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도 사전예약을 통해 3개월치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1억 1680만 원, 1억 2650만원, 1억 3690만 원.
 
지난 9월 출시된 마세라티의 ‘기블리’도 판매 한달 전부터 사전예약을 받아 초도 물량 60대가 모두 완료되고, 관계자에 따르면 그 이후에도 추가 예약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1억 900만 원~1억 3500만 원선.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인 람보르기니도 마찬가지. 국내 출시 가격이 옵션 선택에 따라 6억 중반에서 7억 초반에 달하는 ‘아벤타도로르 LP700-4 로드스터(Aventador LP700-4 Roadster)’의 초기 물량 단 1대가 공식 출시를 알리는 날 전에도 이미 판매가 완료된 상태였다.
이에 업계 전문가는 “한국 소비자들이 디자인, 성능, 편의 사양 등에서 안목이 높은 만큼 이를 충족해주는 고가 모델 선호 경향이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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