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기회 얻은 박주영, 리버풀·맨유전도 나설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10.30 09: 19

박주영(28, 아스날)이 앞으로 꾸준한 출전시간을 얻을 수 있을까.
박주영이 무려 602일 만에 공식경기서 아스날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밟았다. 박주영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서 열린 2013-2014 캐피털 원 컵(리그 컵) 4라운드(16강) 첼시와 홈경기에 후반 36분 투입돼 10분 간 활약했다. 아스날은 첼시에 0-2로 패배하며 캐피털 원 컵 4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이번 박주영의 투입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간 아르센 웽거 감독은 박주영을 사실상 전력 외로 취급하며 기회를 주지 않았다. 하지만 웽거 감독은 경기 후 아스날 공식홈페이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박주영이 최근에 훈련을 잘 소화했기에 경기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비록 짧은시간이지만 박주영을 분명한 전력으로 인정한 것이다. 더구나 상대가 EPL의 런던라이벌 첼시였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현재 아스날은 공격수들이 줄부상을 당했다. 웽거는 “우리는 현재 시오 월콧, 챔벌레인, 포돌스키가 모두 아웃이다. 세 명은 모두 공격에서 상당한 효과를 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세 선수를 투입하면 우리는 전혀 다른 팀이 될 것”이라며 공격진의 공백을 인정했다. 적어도 세 선수들이 복귀하기 전까지 박주영에게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
웽거는 “모든 경기를 똑같은 선수로 치를 수는 없다. 때로는 선수를 교대로 뛰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주영의 교체투입도 비슷한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앞으로 아스날은 리버풀(3일), 도르트문트(7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1일) 등 유럽최고의 강팀들과 줄줄이 상대한다. 첼시전 패배에 대해 웽거는 “사람들은 너무 쉽게 결론을 낸다. 우리는 아직 리그에서 선두다. 앞으로 어떻게 실수를 줄이느냐가 경기 질의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웽거가 첼시와의 라이벌전에서 박주영을 믿었다면 다른 강팀과의 대결에서도 그를 투입하지 말란 법이 없다. 과연 박주영은 아스날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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