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수들의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삼성과 두산이 31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2013 한국시리즈 6차전 선발투수로 각각 릭 밴덴헐크(28)와 더스틴 니퍼트(32)를 30일 예고했다. 지난 2차전에 이어 다시 한 번 밴덴헐크와 니퍼트가 피할 수 없는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두 투수는 2차전에서 선발로 나와 팽팽한 승부를 펼치며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밴덴헐크는 5⅔이닝 4피안타 3볼넷 1사구 7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고, 니퍼트도 6이닝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했다. 두 투수는 승패를 기록하지 못한 채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경기는 두산이 연장 13회 접전 끝에 5-1로 이겼다.

밴덴헐크는 2차전 선발등판 이후 5차전에서 구원등판까지 했다. 5차전에서 7회부터 3번째 투수로 나와 2이닝을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구원승을 올렸다. 최고 153km 강속구로 두산 타선을 눌렀다. 한국시리즈 2경기 7⅔이닝 9탈삼진 무실점 행진으로 최고의 위력을 떨치고 있다.
구원등판 이후 하루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선발등판. 분명 부담스런 일정이지만 5차전에서 투구수가 28개밖에 되지 않기에 큰 무리는 아니다. 삼성 류중일 감독도 5차전을 마친 후 "밴덴헐크의 투구수가 많지 않았다. 불펜피칭을 했다고 치면 된다"면서도 "불펜에서 던지는 것과 경기에서 전력으로 던지는 건 다를 것이다. 밴덴헐크 본인과 상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밴덴헐크가 강한 의지를 보이며 6차전 선발로 최종 확정됐다. 밴덴헐크는 6차전 선발등판 여부에 대해 "던지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오로지 이기는데 집중할 뿐"이라며 "언제든지 등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두산 타선은 한국시리즈에서 밴덴헐크·차우찬·오승환 등 강속구 투수들의 정면승부에 고전하고 있다. 특히 밴덴헐크의 150km대 강력한 직구 공략에 애를 먹는 모습. 벼랑 끝에 내몰린 삼성으로서는 최고의 카드 밴덴헐크를 선발로 꺼낼 수밖에 없다.
두산은 최고 에이스 니퍼트를 통해 다시 한 번 우승 확정을 노린다. 니퍼트는 2차전 이후 100개의 공을 던진 후 5일간 충분하게 휴식을 취한 만큼 몸 상태는 좋다. 두산도 6차전을 놓칠 경우 시리즈 분위기가 완전히 삼성으로 넘어간다. 니퍼트 카드로 반드시 승부를 끝내야만 한다. 니퍼트는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선발 3경기, 구원 2경기로 총 5경기에 나와 1승1세이브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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