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다저스 공격, 주전 빠지니 장난감 총"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10.30 10: 25

'주전 선수들이 모두 건강했을 때 강력한 공격력을 보여줬었다. 하지만 그들이 빠지니 장난감 총에 불과했다.'
LA 다저스의 2013 시즌이 끝난지 이제 열흘이 조금 지났다.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믿었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무너지며 0-9로 패해 월드시리즈 문턱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이후 다저스는 돈 매팅리 감독의 유임, 쿠바 출신 내야수 알렉산더 게레로의 영입, 일부 코칭스태프 개편 등 벌써부터 발빠르게 2014년을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인 ESPN 다저스 담당기자인 마크 색슨은 다저스의 2013 시즌을 평가하는 '건강할 때는 역동적이었다'라는 기사를 작성했다. 그는 공격과 수비, 의사결정, 팀워크, 투자 등 5가지 항목으로 학점을 매겨 평가했다.

가장 박한 점수를 내린 건 다저스의 공격이었다. 색슨은 '포스트시즌은 다저스의 정규시즌 공격의 축소판이었다. 주전 선수들이 건강할 때 다저스는 무서운 힘을 뽐냈지만 그들이 빠지면 장난감 총(pop gun)에 지나지 않았다'면서 '조 켈리가 핸리 라미레스의 갈비뼈를 부러뜨린 뒤 다저스는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며 B-로 등급을 매겼다.
핵심선수로 지목된 이는 핸리 라미레스와 야시엘 푸이그, 안드레 이디어, 칼 크로포드, 맷 켐프다. 다저스는 켐프 없이 포스트시즌을 시작했고, 라미레스가 부상으로 빠진 뒤 공격에서 실마리를 풀어가지 못했다. 색슨은 '이것이 카디널스와 다저스의 차이다. 카디널스는 앨런 크레이그가 8월 부상으로 빠진 뒤에도 맷 애덤스가 있었지만, 다저스는 3월 라미레스가 부상을 당하니 그 자리를 저스틴 셀러스가 메웠다'고 꼬집었다.
대신 수비는 A 등급으로 높게 평가했다. 색슨은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가 이끄는 선발진이 뛰어났다. 또한 브라이언 윌슨과 켄리 잰슨 평균 이상의 불펜이었다'고 마운드에 대해 좋은 점수를 줬다. 그리고 내야 수비에 대해서도 '다저스는 5명의 골드글러브 후보를 배출했다. 그레인키는 또 한 명의 내야수고 아드리안 곤살레스는 높은 수준의 수비를 보여줬다. 그리고 마크 엘리스는 가장 꾸준한 내야수 중 한 명이고 A.J. 엘리스는 뛰어난 투수를 잘 이끄는 것과 동시에 좋은 송구를 갖췄다. 그리고 후안 우리베는 정통파는 아니지만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좋은 플레이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다만 돈 매팅리 감독의 지휘는 동전의 양면처럼 명과 암이 있었다고 평가하며 B 등급을 부여했다. 색슨은 '매팅리 감독은 다저스가 한 때 지구 1위와 9.5경기 차까지 떨어졌음에도 놀라운 상승세를 이끌면서 지구 선두까지 올라서게 했다. 선수들에 따르면 매팅리 감독은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게 했고 팀을 하나로 묶는 역할도 잘 수행했다'면서도 '포스트시즌에서 매팅리 감독은 자신의 결정에 대해 명확한 설명을 하지 못했다. 또한 그의 절친이었던 트레이 힐만 코치는 시즌이 끝난 뒤 해고당했다'고 짚었다. 스탠 카스텐 사장, 그리고 네드 콜레티 단장에 대해서는 '선수 선발로 팀의 상승세를 도왔고 훌륭하게 일을 했다'고 칭찬했다.
색슨은 팀워크에는 A-를, 투자에는 A점을 줬다. 그는 '(챔피언십시리즈 탈락 후) 커쇼가 스스로를 비난하긴 했지만, 클럽하우스의 그 어느 누구도 동료를 비난하지 않았다. 또한 라미레스가 부상으로 빠지자 선수들은 거기에 더욱 자극을 받았다'고 팀워크에 높은 점수를 매겼고, '다저스는 거액으로 쿠바 출신 내야수 알렉산더 게레로를 영입했다. 카디널스가 선수를 자체적으로 육성하는 것과 달리, 다저스는 자신들의 방법으로 내년에도 우승경쟁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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